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가 대거 등장하는 간첩에 대한 기대가 남 달랐다. 또한 감독의 데뷔작인 '파괴된 사나이'는 스릴러 치고는 상당한 개성과 몰입도를 가졌기 때문에 영화에 대해 더욱 기대했다. 소재적으로도 예전의 어둡거나 심각하거나 우스꽝스럽게 묘사되었던 간첩의 요소가 영화에서 새로운 시대에 맟추어 어떻게 변화되었을지도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오락적인 부분에서 무리는 없으나 여러가지 면에서 다소 기대에 못 미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역시 코미디는 만들기가 어려운가 보다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영화는 일부러 웃기려는 원초적 장면보다는 상황적 유머를 끌어내려고 하는 점은 괜찮지만 전체적으로 편집이 매끄럽지 못하고, 간첩이라는 이중 신분에 대한 갈등, 후반의 스릴러적 요소가 조화롭지 못하다는 인상을 가지게 한다.
그러나 김명민, 유해진, 염정아, 변희봉이라는 좋은 배우들이 보여주는 좋은 연기를 지켜보는 즐거움은 상당하다. 간첩이 준수한 흥행을 거두어서, 우민호 감독의 다음 작품도 기대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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