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의 느낌으로는 조여정과 왕 김동욱, 정체불명인 김민준의 삼각관계
러브러브 스토리가 주 내용이 아닐까 했는데, 그것과는 달랐습니다.
김동욱은 어머니(박지영)의 계략에 의해 원하지 않게 왕이 된 남자.
조여정은 아버지의 식객인 김민준을 사랑했으나, 후궁으로 왕비가 된 여자.
김민준은 조여정을 사랑했으나, 사랑의 댓가로 고자가 되어 내시가 된 남자.
박지영은 왕을 독살하고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앉힌 후 섭정을 하는 여자.
네 명이 주 스토리를 이끌어 가고, 특히 예고와는 달리 김민준은 조연에 가깝고
박지영의 비중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드라마 장녹수에서 주인공 장녹수로
열연앴던 박지영 씨는 이번에는 인수대비처럼 아들의 등에 올라 타 권력을
휘두르는 역할입니다. 그러다 아들이 폐비인 조여정에게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아들은 말을 안 듣고.. 조여정은 그런 왕을 유혹하여 이용하고..
그러다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조여정은 결국 제2의 박지영이 되었겠죠~
사극 드라마를 보면 여자들의 궁중 세력 장악을 위한 암투가 자주 등장합니다.
‘방자전의 조여정은 잊어라’ 등의 문구로 조여정의 노출을 마케팅으로 주로
활용하였지만, 이 영화는 그 보다는 사극 드라마에 가까울 정도로 궁중 암투를
묘사합니다. 하지만, 몇 달 간 방영되는 드라마에 비해 겨우 두 시간에 모든
상황을 정리해야 하다보니 스토리의 전개가 너무 빠르고 갑작스럽게 일이
풀리는 등의 느낌을 들게 해 아쉽습니다.
노출장면만 놓고 보자면, 남녀 주인공의 뒷태가 나체로 그대로 드러나는 등
꽤나 살색이 많았던 영화이지만, 방자전 만큼 에로틱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기대만 못하다, 쪽박은 아니지만 대박은 힘들겠다.. 정도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크게 흥행을 할 만한 영화가 없고 많은 곳에서 틀어 준다면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