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장동건, 오다기리 죠, 판빙빙등 아시아 각국의 톱스타들의 출연과..
자타공인 전쟁 영화에 관한한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강제규 감독님의 연출..
게다가 280억원이라는 엄청난 제작비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를 받고 있는 영화 '마이웨이'..
21일 대구CGV에서 시사회로 보고 왔답니다.. ㅎ
('미션 임파서블4' 아이맥스로 한 번 더 볼려고 했는데 영~ 짬이 안나네요.. ㅠㅠ)
사실 시사회를 가기 전 약간 찜찜한 기분이 들기도 했었는데요..
보통 다른 영화들의 경우 전국 시사를 할 때에는 개봉 1~2주 전에 하는게 보통인데..
'마이웨이'는 특이하게도 개봉일과 같은 날에 전국 시사회 날짜를 맞췄다는 사실이..
웬지 모르게 영화가 별로일것만 같은 불안감을 저에게 안겨주더라구요.. ^^;;
서울 지역 시사회는 일찌감치 하긴 했지만..
먼저 시사회 다녀오신 분들의 평이 워낙 안 좋았던 것도..
저를 불안하게 했던 이유 중 하나였구요.. ㅎ
과연..
'마이웨이'는 제 걱정이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을까요??
아니면..
걱정했던데로 역시나 였을까요?? ㅎ
리뷰 속에 답이 있겠죠?? ^^
'실화 타령' 중독에 걸린 한국영화??
본격적으로 '마이웨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 한가지 짚고 넘어갈게 있는데요..
'마이웨이' 예고편에도 등장하는 저 사진..
독일 군복을 입은 동양인이란건 확실하지만..
사실 저 사람이 조선인인지 일본인인지 아니면 중국인인지..
무엇하나 확실하게 밝혀진게 없다네요.. ㅎ
어떤 책에서는 조선인이라고 써 놓고..
또 다른 책에서는 일본인이라고 써 놓고 말이죠.. ㅎ
윗 사진들처럼 독일 군복을 입고 있는 동양인들의 사진은 꽤 전해지긴 하지만..
막연하게 동양인이라는 기록만 있을 뿐..
국적에 관해서는 확실한 자료가 없다는 군요..
일본인들이 조선, 중국 등 워낙 많은 나라에서 사람들을 끌고 갔으니..
사진속 동양인들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또 어떻게 해서 독일 군복을 입고 참전하게 되었는지..
도저히 알 방법이 없는거죠.. ㅠㅠ
다만 당시 조선인들 또한 강제로 징집되어 전쟁터로 보내진 사실은 분명하니..
그러한 사실로 미루어 짐작할 뿐이라네요..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다름 아닌..
유독 우리 나라 영화들은 티끌만큼의 사실을 가지고서도..
마치 영화 속 이야기가 모두 실제 있었던 일인것처럼 포장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퍼펙트 게임'의 경우에도 선수들 이름과 경기 스코어 외에는 모두 픽션이고..
'마이웨이' 역시 달랑 저 사진 한장이 모티브가 된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두 영화 모두 '감동의 실화'라는 등의 광고 문구등을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죠..
그냥 있는 그대로..
'이 영화는 사실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픽션이다'라고 말하는게..
그렇게도 어려운걸까요??
아니 꼭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영화 전체가 실화인 것 마냥 말하는 광고라도 자제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음.. 그럼 이런 것도 일종의 허위 광고인건가요?? ㅎㅎ
이건 사견이지만..
미드 '밴드 오브 브라더스'처럼 작전 일자나 상황..
세세하게는 병사들의 부상이나 그들이 겪은 사건에 관해..
철처하게 검증을 거쳐서 제작되어야..
'이것은 실화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나 싶네요..
에공.. 쓸데 없이 제가 너무 흥분했군요.. ^^;;
워워~
진정하고 이제 진짜 '마이웨이' 보고 온 이야기나 해 볼까요??
슬픈 우리 역사 한 켠에서 전쟁터로 내던져진 그들..
1938년 경성..
올림픽 대표 선발이 걸린 마라톤 대회에서..
가장 먼저 결승 지점을 통과하고도 일본 선수의 부정행위 때문에..
억울하게 실격 처리된 김준식 선수로 인해 일어난 폭동..
그 한번의 사건이 준식과 친구들을 소련군과의 전쟁이 한창인..
몽골 노몬한으로 내몰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합니다.. ㅠㅠ
'마이웨이'의 두 주인공..
하세가와 타츠오(오다기리 조)와 김준식(장동건)..
이 둘의 만남은 1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시작하죠..
주인집의 귀한 손자와 집사의 아들로 만난 두 사람..
그들의 첫 만남에서부터 시작된 둘의 시합이..
10년의 세월 동안 수도 없이 엎치락뒤치락하더니..
결국 이렇게 비극적으로 끝나고 마는 걸까요??
'마이웨이'는 2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깊이감 없이 얇디 얇은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더라구요..
아무래도 두 남자의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그려나가는데다..
조선, 몽골, 소련, 독일 등 갈길이 멀다보니..
깊이감 있게 이야기를 끌고 가기보다는..
전체적인 이야기를 빠르게 끌고 가는데 치중해서 그렇게 느껴지나봐요.. ^^;;
천사 같은 마음씨를 가진 남자 김준식..
'마이웨이' 속에 그려진 '준식'이란 캐릭터는..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천사'랄까요?? ㅎ
그만큼 굉장히 선하고 정의감에 불타는 캐릭터랍니다..
아무것도 모른체 사지에 내던져질 조선 병사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안위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맨몸으로 전쟁터로 달려 간다던지..
일촉즉발의 위기에서도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챙기는 모습..
심지어는 자신을 죽이지 못해 안달이던 일본인들마저도 묵묵히 포용하니까요..
게다가 살짝 먼치킨 캐릭터의 모습도 보여주고 말이죠.. ^^;;
장동건씨의 연기는 딱히 부족한점 없이 괜찮았어요.. ㅎ
다만 준식이 워낙 선한 캐릭터이다보니..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진태가 보여줬던 그런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던 점이..
개인적으로는 아쉽더라구요.. ^^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게 되는 남자 타츠오..
전 세계가 전쟁으로 인해 요동치던 그 시대에..
의대를 졸업해 사람들을 위한 인술을 펼치라는 아버지의 권유를 뿌리친체..
군인이셨던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조국에 충성하겠다는 맹목적인 신념을 가진 남자 타츠오 대좌(대위)..
그런 지나친 신념으로 인해..
노몬한에서는 광기에 휩싸인 지휘관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쿤구르스크 강제 노역소와 제도프스크 전투, 노르망디 등등..
수 많은 전투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새롭게 태어나는 인물이랍니다.. ㅎ
'풍산개'에서 북한군으로 깜짝 출연 하기도 했던 오다기리 죠.. ㅎㅎ
덕분에 저는 순전히 '풍산개' 속 오다기리 죠를 찾기 위해 영화를 한번 더 보기도 했었죠.. ^^;;
국내 모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타츠오가 착한 일본인이 아닌 나쁜 일본인이라서 출연했다라는 그의 말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 ㅎ
저예산 영화에 출연을 자주 해서인지..
200명의 스탭이 있는 '마이웨이' 촬영장보다..
달랑 20명의 스탭이 있던 '풍산개' 촬영장이 훨씬 편했었다네요..
그리고 한국에서 촬영하면서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때마다 식사에.. 야식에..
촬영하면서도 맛난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던 거였다는군요.. ㅎㅎ
깡마른 체구라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할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완전 좋아하나봐요?? ^^
'마이웨이'의 진짜 주연은 김인권?? ^^
누군가 저에게 '마이웨이'에서 가장 빛이 난 배우를 묻는다면..
전 주저없이 김인권씨를 말하겠어요.. ㅎ
조선, 몽골, 소련등을 거치며 변해가는 종대의 모습을 정말 열연해주셨거든요.. ^^
준식의 절친이자 준식의 동생인 은수(이연희)를 좋아하는 순박한 청년이었던 종대..
그랬던 그가 몽골의 노몬한과 시베리아 군그르스크 노역장등을 거치며..
착취와 학대를 받던 입장이었던 그가..
살아남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그 누구보다도 악랄하게 포로들을 착취하고..
심지어 자신의 친구들마저도 죽음으로 내모는..
'안똔'이 되어가는 과정을 멋지고 실감나게 그려준 김인권씨의 연기가 참 좋았어요..
사실 준식과 타츠오 사이의 이야기는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아서인지 몰입하기가 힘들었던 반면..
순박한 청년의 해맑은 미소에서부터 안똔의 비열하고 음흉한 웃음까지..
변해가는 인간상을 실감나게 표현해주신 김인권씨의 연기에는..
저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더라구요.. ^^
오다기리 죠도 인터뷰에서..
영화를 촬영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배우가 누구였느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김인권씨를 말했더라구요.. ㅎ
전쟁씬 하나는 압권!!
'마이웨이'속 전투 장면은..
괜히 280억을 쏟아 부은 영화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끔 해준답니다.. ㅎ
전투 장면의 스케일이나 분량등 전쟁씬 하나만큼은 헐리우드 영화가 부럽지 않더라구요.. ^^
순수하게 전투씬만 모아서 보더라도 거뜬히 30~40분은 넘길만큼의 분량면에서도 그렇고..
헐리우드 헬기 촬영 전문팀이 촬영한 장면들 역시 웅장한 스케일의 전투씬을 멋지게 담아냈구요..
그런점에서는 분명 한국 영화사에서 신기원을 장식한 영화가 아닐까 싶은데요..
다만 리뷰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영화가 빠른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다보니 초반부터 설득력 없이 이어지는 스토리나..
정말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말도 안되는 장면들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 등..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도 꽤 보이는 영화였던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해머로 으깨져서 걸을 때 마다 너덜거리던 쉬라이(판빙빙)의 오른손이..
어느새 침착하게 방아쇠를 당기고 있는다던지..
매번 전투가 한참 벌어지고 있는 전쟁터 한 가운데에서..
준식이 자다가(?) 일어나기만 하면 멀쩡하게 살아 있는 등등 말이죠.. ^^;;
이 둘.. 그렇게도 꿈에 그리던 집에 갈 수 있을까나??
음.. 역시 군복은 독일 군복이 멋진것 같아요.. ㅎㅎ
에공.. 갑자기 뜬금없는 이야기를 해서 죄송해요..
두 배우의 독일 군복 입은 모습이 너무 멋져서 저도 모르게 그만.. ^^;;
어쩌다보니 유라시아 대륙 동쪽 끝에서 살고 있던 두 남자가..
혼돈의 시대에 휩쓸려 유라시아 대륙 서쪽 끝에 가 있게 되어 버렸네요.. ㅠㅠ
과연 이 두 남자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마이웨이'는 스토리는 차치하고..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보여졌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전쟁씬만으로도..
극장에 가서 볼만한 영화는 되는 것 같아요.. ㅎ
하지만 이토록 훌륭한 전쟁씬에..
좀 더 설득력 있고 탄탄한 스토리가 더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수가 없네요.. ㅎ
개인적으로는 크리스마스 주간을 맞아..
달달한 영화들이 많이 개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마이웨이'처럼 스크린에 서 있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멋진 두 남자가 출연하는 영화도..
나름 괜찮을 것 같아요.. ㅎ
실감나는 전쟁씬은 뽀너스구 말이죠.. ^^
그럼 다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길 바라면서..
리뷰 마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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