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은행나무 침대>, 1999년 <쉬리>,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르기까지, 항상 새로
운 시도로 대한민국 흥행사를 새롭게 써 온 최고의 연출가 강제규 감독. 특히 한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1950년 6.25를 배경으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어느 형제의 이야기를 그려냈던 <
태극기 휘날리며>는 두밀령 고지 전투, 평양 시가지 전투, 낙동강 방어선 전투, 압록강진지 퇴각
전투 등 치열했던 전장을 완벽하게 재현함은 물론, 이념적 차원이 아닌, 한 인간의 관점에서 바
라본 전쟁을 훌륭하게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으며 전국 1,174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천만 흥행 신화를 이룬 강제규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7년 만에
귀환한, 그것도 영화 <마이웨이>란 새작품을 들고 말이다. 거기에다가 한국 최초로 3D입체사운
드란 기법을 이 영화에 사용한다고 해서 기대감은 이로 말로 다할 수 없는 기대감이 충천해 영화
<마이웨이> 곁으로 다가가 본다.
그들이 포기할 수 없었던 건 목숨이 아닌 희망이었다.
1938년 경성. 제 2의 손기정을 꿈꾸는 조선청년 준식(장동건)과 일본 최고의 마라톤 대표선수 타
츠오(오다기리 조).
어린 시절부터 서로에게 강한 경쟁의식을 가진 두 청년은 각각 조선과 일본을 대표하는 세기의
라이벌로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준식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일본군에 강제 징집되고 그로부터 1년 후, 일
본군 대위가 된 타츠오와 운명적인 재회를 하게 된다.
2차 세계대전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던져진 두 청년은 중국과 소련, 독일을 거쳐 노르망디에 이르
는 12,000Km의 끝나지 않는 전쟁을 겪으며 점차 서로의 희망이 되어가는데..
적으로 만나 서로의 희망이 된 조선과 일본의 두 청년 국적을 초월한 인간애의 드라마가 시작된다!
중앙대 연영과를 졸업하고 시나리오작가로 활동하다가 <은행나무 침대>로 데뷔한 '강제규' 감
독', 영화 <마이웨이> 이전까진 세편의 영화밖에 감독하지 않았지만 세편 모두 대단한 흥행성적
을 거두었기때문에 상당한 스타 감독이라 할 수 있겠다. <게임의 법칙>, <장미의 나날>,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의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한 그는 99년 <쉬리>에서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의 스타캐스팅, 한국 최초의액션 블록버스터 컨셉, 미스테리와 멜로의 결합이라는 장르의 특성,
한국최초의 특수효과로 굉장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후 <태극기 휘날리며>로 한국최고의 흥
행성적을 가지고 있는 감독의 영화라 영화를 만날 생각에 두근대는 가슴을 부여안고 다가가본
결과, 본인의 반응은 '그럼 그렇지, 역시 강제규 감독이야'하고 초반씬부터 엔딩자막이 올라갈때
까지 스크린이 비쳐주는 영상에 매료된 나머지 옆좌석의 지인과 영화에 대한 호평을 하고 있었
다. 영화 감상하기전 '친일 영화'라는둥 '스토리가 엉성하다'는 등의 악평이 있었지만, 본인이 영
화를 감상하고나서 그런 악평과 본인의 호평을 비교해 보았을때, 그 차이는 멀지도 않고 가깝지
도 않은 '한끝' 차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강제규' 감독은 감독 이전엔 시나리오작가로 일했
을 만큼 이야기꾼에 속한다. 그 이야기꾼이 '일본 미화'라든지 스토리를 건성건성 만들었다는데
대해 본인의 생각은 강한 부정을 하고 싶어진다. 본인이 만약 '강제규' 감독의 입장이라면 어떤
식으로 이미 설정된 스토리 구성을 가지고 전개를 했을까? 하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는데,
정해진 스토리 구성에 픽션이지만 가능한한 리얼한 맛을 살려낸 가운데 앞서 언급한 악평을 교
묘히도 피해간다. 그것도 눈에 박힐 만큼 리얼하리만치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그에 뒤
지지 않는다는 식의 배우들의 호연을 더불어 느껴서 그에 대한 대답은 엔딩자막까지도 뚫어지게
응시하는 시선이 대답을 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같은 감동은 뇌리와
가슴에 얹혀지지 않은채 말이다. 그 대신에 3D입체사운드라는 기능이 얹혀지지 않은 감동을 귓
가에 강하면서도 때론 약하게 중,고,저음으로 3D입체화면을 보면 어떤 화면이 튀어나올듯한 영
상을 음향으로 대신함으로서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쳐다보는 눈 보다 귀가 더 경이롭게 영상을
맞이하는 걸 보고 짐짓 놀라는 본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음향이 중요시 되는 영화는
3D입체사운드관을 찾아서 감상해야겠다는 생각과 '강제규' 감독의 다음 작품이 더 기대되게 만
드는 영화 <마이웨이>를 여러분께 추천드리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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