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물이 나오는 영화가 많이 나오는 듯해서 동물을 너무 좋아하는 나는 영화보는 재미가 배가 되었다
챔프는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의 실화를 바탕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와 그 딸이라는 좀 더 극적인 코드를 더해 영화의 틀을 완성했다. 영화 초반 주인공 승호가 불법 경마단에게 쫒겨서 제주기마 경찰대에 몸을 숨기며 우박이와 만나게 되는 과정에서 불법경마단과 기마경찰대원들의 감초 연기가 빛났다. 대사의 재미 보다는 깨알 같은 몸 개그가 일품이었다 그리고 우박이로 나오는 말의 연기는 정말 최고였다 새끼가 죽어가는 사고에서 안타까움에 몸부림치는 장면이라든가 열이나서 쓰러지고 숨을 헐떡이는 장면은 어떻게 말이 이렇게 연기를 잘할 수 있는지 너무 감탄했다 하지만 우박이가 승호에게 마음을 열게되는 계기가 되는 바다에서의 수중씬은 너무 급격하게 CG 티가 나서 관객들의 어이없음을 느끼며 영화에 옥의티가 되었다
그리고 우박이와 본격적으로 기수로 복귀 후 경주 장면은 말들의 말발굽 소리와 거친 숨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서 마치 실제 경기를 보는 듯 했고 초반 힘을 아끼다 후반에 치고 나가 우승하며 가슴 졸이는 긴장감을 느낄수 있었다. 영화 후반에는 승호가 시력을 거의 잃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게 되면서 딸 예승이로 나오는 김수정의 우는 장면은 영화관의 많은 사람들이 훌쩍일 수 밖에 없었다 (김수정양 연기는 잘 못하는데 서럽게 우는 연기는 잘한다) 결국은 생의 마지막 기회를 잃지 않기 위해 끝까지 달리기로 마음먹은 승호와 우박이는 결승 경기에 나서게 되는데 전날 다리를 다쳐서 피를 흘리면서도 우박이는 달리기를 멈추지 않고 위험한 한계 상황까지 오게 되고 승호는 결국 우박이를 위해 무모한 선택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승호의 선택으로 우박이를 살릴 수 있었고 결국 경기는 완주 할 수 없었지만 그렇기에 더 큰 감동을 남기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후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화의 주인공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의 마지막 은퇴 경기 장면이 나온다 경기 처음에는 뒤쳐지다가 후반에 결국 엄청난 스피드로 다른 말들을 제치고 결국 일등으로 들어오는 루나의 경기 장면은 다른 어떤 스포츠 경기보다 감동적이었다 그동안 말이나오는 영화는 흥행을 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루나의 감동적인 실화의 힘으로 흥행에 성공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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