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활액션! 여름방학의 끝물을 제대로 타고 있는 최종병기 활.
이게 그렇게 재미있을까?싶어서 보게 되었다. 박해일과 류승룡의 안정감도 있고.
뮤지컬 대스타 김무열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니. 하지만 중요한 건 활 액션.
시놉시스
역적의 자손이자 조선 최고의 신궁 남이. 유일한 피붙이인 누이 자인의 행복만을 바라며 살아간다.
어렵사리 맞이한 자인의 혼인날,
가장 행복한 순간에 청나라 정예부대(니루)의 습격으로 자인과 신랑 서군이 포로로 잡혀가고 만다.
남이는 아버지가 남겨준 활에 의지해 청군의 심장부로 거침없이 전진한다.
귀신과도 같은 솜씨로 청나라 정예부대(니루)를 하나 둘씩 처치하는 남이,
한 발 한 발 청군의 본거지로 접근해간다.
남이의 신묘한 활솜씨를 알아챈 청의 명장 쥬신타는
왕자 도르곤과 부하들을 지키기 위해 남이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날아오는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곡사를 사용하는 남이와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진 육량시를 사용하는 쥬신타,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사상 최대 활의 전쟁을 시작한다.
역적의 자손이 된 남이와 자인. 아버지의 죽음을 뒤로 하고 아버지의 절친의 집에 들어간다.
예쁘게 자란 자인을 색시로 맞고 싶어하는 서군. 우여곡절 끝에 겨우 허락을 얻어 식을 올리는데.
병자호란의 때. 청나라 군사들이 마을을 점령하고. 서군과 자인은 각기 다른 곳으로 포로가 되어 잡혀간다.
산에 화살 찾으러 올라갔다가. 자인을 지키지 못한 남이는 자인을 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그리고 남이의 존재를 알아챈 쥬신타는 남이의 실력을 보고 그를 쫓기 위해 사활을 건다.
남이는 자인을 구해낼 수 있을까? 자인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지 않을까?
서군은 자인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영화는 괜찮은 속도감과 안정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쭉쭉 간다. 그리고 주요 포인트인 활액션 역시.
압도적인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의 매력을 어느 정도 발휘해내며 사극 액션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영화는 캐릭터의 매력과 활액션의 짜릿함에 있어서. '최고'를 보여주지는 못한 느낌이다.
일단 가장 먼저 기대한 대한민국 최초 활액션이라는 타이틀은 거짓이 아니다. 최초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매력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압도적이지는 못했다.
종종 <원티드>와 비교하는 기사나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더 아쉬운 것 같다. 그리고 캐릭터의 매력. 류승룡과 박해일의 캐릭터의 대립각은 충분하다.
하지만. 주조연급의 캐릭터는 비중 만큼이나 또렷함이 부족한 것이 흠이라면 흠일 것이다.
서군의 캐릭터야 조금은 아쉽다지만. 영화에서 큰 매력을 담당할 수 있었던 쥬신타의 니루들은
각각의 개성을 가진 듯 하면서도. 얼마간 그 또렷함이 부족한 모습을 볼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흥행의 속도와 더불어 내 기대가 컸던 탓일까. 그래도 사극 액션으로서 취할 수 있는 재미는 충분하다.
그런 마음이다. 아 여기서 좀만 더 괜찮았으면 대박인데...
요즘 <최종병기 활>과 <아포칼립토>를 비교하는 이야기들이 보인다. 표절이네 오마주네 이러쿵저러쿵.
보기에 비슷한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장르와 소재에서 기인하는 익숙한 보통의 시퀀스가 아닌
어느 영화의 '순간'이 보인다는 것은
어쩌면. 연출의 창의력에 부딪히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솔직히 수많은 영화들 가운데에 비슷한 느낌의 영화가 없기도 힘들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만들기도 하고 보기도 하면서 사랑하는 것은 그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기대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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