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박해일.
그 이름만으로도 무척이나 보고싶은 영화였다.
보고 난 소감을 말한다면
역시 박해일! 이었다.
뭐 영화 끝나고 나가는 몇명 남자는
이게 뭐냐고 했지만,
아마도 순전히 박해일을 위한 영화여서 질투심 때문이리라.
일단 병자호란과 엮어서 그럴싸한 스토리였다.
아버지의 최후를 본 남이. 역적의 자식으로 살아야 하는
남이에게 자신의 신적인 화살 솜씨는
그닥 쓸모도 없었으리라.
아무래도 어느 나라에나 있을
능력자들을 처단하고 싶어하는 배후 세력들.
하지만 이 영화에선 그런 세력이나
역적의 자식으로써의 비참함은 나오지 않는다.
어차피 그건 중요한게 아니니까.
일단 활을 보면서 가장 놀라웠던건,
박해일 보다 류승룡이었다.
변발 비슷한 스타일에 살도 굉장히 많이 빠진 모습이라
얼마전 고지전에 봤던 그 사람이 맞아? 싶었으니까.
여하튼, 역시나 또 명품 조연들 덕에
영화는 살맛이 난다고나 할까?
아주 비참하지 않으면서 스펙타클한 추격전이 나온다는게
이 영화의 매력이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추격전 덕분에 잊고 손에 땀을 쥘 뿐이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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