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메가박스서 무대인사와 함께 한
세아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는 여러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악착같이 끝까지 밀어부치면서 관객과 감정일체를 끌어내는 데 성공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치매 김지영의 연기는 정말 치매의 끝을 다 보여주기에
차라리 수용소로 보내지 생각이 들 정도고,
백수건달 유준상의 연기는 에고 저 놈 물씬 패버리고 싶다
저런 걸 남편이라고, 남자라고 에고 에고 열받는 생각이 절로 나고,
유준상에게 맞고사는 서영희를 보면서 에고 맨날 저렇게 구박받고 맞고사니
빨리 이혼해라 그래 그거 땜에 그 맛땜에 살고있구나,
유부남을 좋아하는 딸 박하선을 보면서 참 나 정땜에 그놈의 섹스땜에
그 달달함과 짜릿함땜에 그것땜에 유부남을 게다가 뭐 결혼하겠다고 에고,
갈팡질팡 미대지망 삼수생 아들 류덕환을 보면서 참나 너도 어지간히 철 없다
생각이 절로 들고,
맘 배종옥 어떻게 그렇게 치매맘을 그렇게도 정성껏 효스럽게 꾹꾹 참으며
잘 모시는지 징그러울정도네 생각이 절로 들고,
그리고 병원의사 김갑수 의 절절한 아빠 역을 보면서....
모든 배역이 감정이 완전히 갈 때까지 끝까지 다 간다.
그러다보니 너무 슬퍼서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로 영화는
아주 끈덕지게 관객의 진을 혼을 다 빼놓는다.
이 영화는 완전 한국식이다.
너무 구태연해서 고리타분할 정도로 완전 한국식이다.
그렇다고 억지로 눈물샘 자극하지는 않는다.
감정의 종착점까지 다다르게 계속 쉬지않고 차근차근 밀어부치니
관객도 여러가지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속에서 마침내 감동먹고 쓰러진다.
이제는 암환자 특히 말기암환자에게도 바로바로 진실을 알려줘서
차분히 남은 시간을 정리할 기회를 주면 좋겠다.
의료진이나 일부 가족만 알고 정작 환자에겐 비밀로 하는 건 너무 비인간적이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당하는 그 고통은 너무 크다.
치매, 암, 그리고 그 가족 또 가족의 사랑과 헌신, 고통등 어수선하고 엉망진창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잘 묘사한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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