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의 폭풍눈물 연기와 김규리의 맹한 연기
역시 임창정이 출연한 영화답다는 생각이 든다. 김규리는 어째 고소영 필이 나는 듯. 나름 영화 중에서 예쁘고 똑똑한 척 하는데 사실은 모질지 못한 구석이 있는 맹하고 순수한 여자. 홈쇼핑 회사에서 피디의 아이를 갖게 된 모델 김규리. 사장딸과 피디가 잘 되는 걸 보고 애기 아빠를 만들어주라는 친구의 꼬심에 갈등 끝에 아이아빠를 만들어준다. 8개월때 피디가 임창정에게 자기 아이라고 말하고 임창정은 거의 없는 친구 중 하나인 오타쿠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집을 나온다. 피디가 꾸며놓은 집에 가서 해산하려다 사장딸과의 청첩장을 받고 말다툼하다 하혈을한다. 수술 중에 임창정은 홈쇼핑 촬영장소에 가서 깽판을 부리고 의외의! 쇼호스트 정경미씨가 상담원과의 통화와 주문에 화가 난 소비자라며 둘러댄다. 주문은 ARS로 하라고. 1년 후 아들인 줄 알았던 딸 사랑이의 야외돌잔치를 하고 사회자가 엄마를 찾는데 엄마는 또다시 병원으로 출산하러 고고~ 과다출혈로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게 만든 후 해피엔딩을 보여주는 것 또한 임창정식 영화의 특징. 곳곳에 유치하지만 웃음 요소도 많았다. 임신변비로 변기 막혀서 생쑈하는 것, 사랑이 기저귀 가는 것도 그렇고, 고기판매 홈쇼핑 때 하마 여자가 계속 토할만큼 입에 고기를 넣어주는 것, 사슴피 파는 것, 아기 심장소리 들을 때 처음에 안켰는데 안들린다고 한 것 등. 기대만큼이나 유치한 영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는건 지친 몸과 마음을 뻔하고 유치하지만 피식거리게 되는 웃음코드를 느끼기 위해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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