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는 괜찮은 구성력 원래 결말 없는 영화는 잘 안 본다. 보고 나서도 찝찝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3대 미제 사건이 모두 영화화(살인의 추억, 그놈목소리) 되었는데 그 중 마지막인 아이들은 범인이 누군지 알려주지 않지만 기분나쁘지 않게 감상할 수 있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시나리오인지는 구분이 잘 안 가지만. 류승룡씨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그가 연기한 황교수는 실제 인물이라고 한다. 그 인물이 누군지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하며 연기했다고 하고. 드라마를 잡아내기 위해 조작도 마다하지 않는 강지승 PD는 고라니 다큐멘터리로 상받은 후 대구로 좌천되고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이들 실종사건에 관심 있는 지역민의 정서를 캐치하고 관련 자료들을 보다가 황교수를 발견한다. 부모 중 한 명이 범인이라는 그 교수의 가설에 따라 사건을 추리해 나가다가 완전 바보짓을 한다. 그 부모의 집을 파헤친 것. 그러나 뭐가 나올리 만무하지. 시간이 흘러 흘러 아이들의 유골이 발견됐고, 뇌의 흔적을 따져보니 소를 잡는 한 남자의 짓이 아니겠느냐라는 추정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그리고 아동범죄의 공소시효인 15년은 폐지되어야 한다고 마무리한다. 완전 동감! 죄는 죄인 것이지 시간이 지난다고 그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수사인력 운영 상의 문제로 만든 행정편의주의적 법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상 설정일테지만 한 아이가 슈퍼맨 망토를 하고 땅에 끌리면 죽을지도 몰라~라고 여기저기 헥헥 거리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이들의 죽음을 기정사실화 하고 시작한 영화임을 보여준다. 부모들이 왜 다들 아이들이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냐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마음아팠다. 한편으로 이미 유가족의 허락과 양해를 구했겠지만 이런 영화가 다시 나와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유가족과 친지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안타깝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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