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
지난주 시사회 때 좋다는 사람도 있고, 약간 지루하다는 사람도 있어서 큰 기대없이 봤는데 시간도 90분으로 적당하고 재미있었다. 역시나 잔인한 장면들 볼 때는 조금 불편했지만, 이런 거 불편해 하는 건 지극히 내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물론,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 이런 할리우드 공식은 이미 예상 정도가 아니라 기정사실화 하고 들어간 거고 스토리 구성과 결말을 알고 보는 거지만 그래도 액션이나 각 씬들의 시각적 즐거움에 재미있었다. 킬러의 살해 대상으로 등장하는 사람들도 휠체어 탄 스승, 마약쟁이 사이비 교주 등 뭔가 특이한 히스토리를 가진 사람들이어서 뭐 저런 사람들이 있나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킬러지만 아무나 죽이지는 않는다는 뭔가의 개똥철학도 좀 느껴지고. 마지막에 주인공이 끝까지 감추던 자동차와 LP플레이어에 비밀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는데 결국 폭파하는 거였다. 그 LP는 진공관이었을까? 진공관은 정말 가수가 내 앞에서 노래하는 것처럼 들린다던데. 초반에 흐르는 클래식 기타의 소리도 좋았고. 아버지를 둘러 싼 비밀. 한때 제자로 삼았던 그 아들과 오해는 풀고 끝나지 않을까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준비된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 폭발 현장 속에서도 홀로 반짝이며 깨끗하게 유지되는 멋진 권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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