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사단, 그러니까 장진 감독님이 제작자로 나서면서

더 관심을 갖게된 영화 <된장>. 제목에서부터 뭐 이런 영화도 나오네?

하는 생각이 들게끔하는게 벌써부터 사람을 이끌게하는 힘이 있습니다.

영화 <된장>은 희대의 살인마 김종구가 검거되어 사형되기 직전 말한 한마디에서

이야기의 큰 줄기가 뻗어나갑니다. "아, 그 된장찌개 다시 한번 먹고싶다."

? ? ?

DBS의 방송프로듀서 최유진(류승룡)은 김종구에 대한 프로를 준비하던 중,

이 '된장'에 홀릭하게 됩니다. 희대의 살인마가 검거될 당시에도 태연하게

된장찌개를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는 더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어떤 된장찌개이길래?'

그는 이 된장찌개를 찾아 사건을 거슬러가고, 된장을 찾아 길을 나섭니다.

그 이야기 중심에는 '장혜진(이요원)'이라는 여인이 한 명 있습니다.

그녀는 장맛을 알고, 맛깔나게 된장찌개를 끓일줄 아는 여성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된장찌개를 맛보고서 인생이 바뀝니다.

이 된장찌개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져있을까요?

된장의 비밀? 아니면 한 여인의 비밀?

영화 <된장>은 이렇게 말도 안될 것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내며,

미스터리 & 깊고 구수한 드라마를 펼쳐냅니다.

영화 스토리 참 흥미롭습니다. 어떻게 이런 각본을 써낼 생각을 했는지,

또 그것을 이렇게 영화로 만들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영화를 보다보면 '장혜진'이라는 여인의 삶과 사랑이 드러나게 됩니다.

'된장'이라는 존재와는 왠지 상반되는 듯한 그녀이지만,

그녀와 된장은 묘한 궁합을 이루며 관객에게 '된장'마저도 향기처럼

느끼게 하는 힘을 전해줍니다. 참으로 묘하지요.

그녀의 삶에는 '된장'이 있었고, '된장'에는 그녀의 삶이 담겨져있습니다.

잘 자란 콩, 옻샘물, 순도 100%의 염화나트륨, 효모, 귀뚜라미의 공명 그리고 눈물.

이 재료들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야말로 재료 하나하나가 쉽게 구할 수 없는

수제품이자 진귀한 재료들입니다. 그렇기에 정말 맛깔나는 '된장'이 탄생했지요.

영화 <된장>은 한 여인의 삶과 사랑을 '된장'에 담아냈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전개이자 조합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그녀와 이루지못한 사랑에 '된장'은 아련한 존재로까지

거듭나게 됩니다. 영화의 구성과 표현력,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까지

<된장>은 동화와 같은 마법력을 전해주는 판타지같은 러브스토리입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전통을 찾아서..라는 느낌도 전해주지요.

외국인에게 '된장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전해주고싶다면 이 영화입니다.

남자관객분보다는 여자관객분들이 더 좋아할만한 구성과 영상의 영화입니다.

후반들어 장혜진의 이야기가 좀 더 펼쳐지면서 잔잔한 감이 있긴하지만,

류승룡의 정말 능청스러운 연기에 웃음이 나오고,

신비의 된장을 찾아가는 미스테리한 이야기구성에 전체적으로 빠져듭니다.

저마저도 이 '된장'의 매력에 빠져버린 듯 싶더군요.

어떻게 냄새나고 이쁠 것 같지않은 '된장'이라는 소재에,

이리도 단정하고 예쁘지만 아련한 사랑이야기까지 담아냈는지

그 표현력과 구성력에 솔직히 좋은 점수를 주고싶습니다.

장진 감독이 괜한 영화에 제작을 하는 것 같진않군요, 역시. ^^

이 영화를 보고나면 정말 '된장찌개'를 먹고싶어지실 겁니다.

저녁을 먹고 본 저마저도, 침을 꿀꺽하게 만드는 된장찌개였으니까요.

여러 사람을 홀리는 깊고 구수하지만, 참신한 맛을 담고 있는 영화 <된장>.

놓치지말고 한번 맛보셔도 좋을만한 맛을 가진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