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결사>는 충무로에서 액션 키드로 통하는 류승완감독이 시나리오와 제작을 맡았다는 소문 때문에 액션의 화려함을 은근히 기대하며 개봉만을 손꼽아 기다려 왔었던 영화이다.
더욱이 조금은 불량기는 있지만 유능한 해결사 역으로 전면에 나선 연기잘하는 배우 설경구 그리고 이와 대립구도를 가지게 되는 나쁜 형사 이정진 그리고 발군의 조연 오달수, 송새벽에 이르기까지, 영화가 가지는 액션의 화려함을 차제하고도 영화 속에서 늘 제 몫을 다해주는 배우들까지 잘 포진된 이 영화는 적어도 기본은 할 영화라는 생각을 했었던 영화다.
영화 해결사는 결과적으로 앞서 기대했었던 액션에 대한 기대, 그리고 배우들의 짜임이 주는 기대를 잘 만족시켜주는 꽤 볼만한 액션영화였다.
강철중이라는 걸죽하고 인상적인 형사의 이미지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 연기를 보여준 설경구, 설경구와 대립구도로 지능적인 멋있는 악역을 잘 소화해낸 이정진,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가 가장 재미있고 유쾌하게 느껴지게 한 소금 같은 조연 오달수와 송새벽의 조합은 영화를 꽤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하게 느껴지게 했다.
하지만 액션에 대한, 재미있는 영화를 잘 만들고 싶은 감독의 의욕과 부담이 지나치게 컸었던 것일까, 영화 해결사는 재미는 있지만 어쩐지 허전함이 느껴지는 다소 짜임이 떨어지는 얼개가 헐거운 액션영화로 약간의 아쉬움을 준다.
액션의 다이나믹함을 표현하기 위해 시도한 지나치게 많은 편집이나 화면의 흔들림은 영화를 보는 내내 롤러코스터를 탄 듯 조금은 어지럽고 불안하다는 느낌을 갖게 하고 음모에 빠진 사람과 음모를 꾸민 사람 그리고 사건을 파헤쳐가는 사람에 대한 영화의 짜임이 어딘지 과거의 액션영화들에서 이미 보아왔던 조금은 식상한 느낌을 준다.
더욱이 주인공이 음모에 빠진 것을 너무도 당연하고 허무하게 눈치를 채버리는 형사와 지나치게 악하지 않은
그다지 개성이 뚜렷하지 않은 악인들의 캐릭터는 영화의 긴장감을 잃어버리게 하는 데 일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해결사는 볼만하다. 적어도 지루하지는 않다. 공들여 찍은 액션시퀀스들이 볼만하고,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인상적이고 줄거리의 짜임새를 능가하는 주, 조연의 어우러짐이 괜찮은 지루하지 않은 영화다.
이제 막 첫 작품을 마친 신인감독의 데뷔작 치고는 꽤 괜찮은 시작을 한, 앞으로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영화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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