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걸스>, <노다메 칸타빌레>의 왈가닥 아가씨 우에노 주리, <하나와 앨리스>, <릴리 슈슈의 모든것>으로 내 심금을 울려주었던 아오이 유우... 이 두 배우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영화... 극장에서 봐야 했던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2006년에 개봉한 영화이지만 우리 지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영화... 제목에서부터 무엇인가 철학적인 느낌이 느껴지는 영화....언젠가는 봐야지 했으면서도 미루고 미뤄뒀던 영화를 문득 꺼내서 보았다. <거북이는...>은 과연 두 명의 여배우처럼 상코롬한 기분을 느끼게 해줄 것인가.... 그 속으로 들어가보자... Bang!! Bang!!
어렸을 적 보았던 이야기중에 '토끼와 거북이'이야기는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토끼는 달리기 경기 중간에 잠시 눈을 붙였지만 거북이는 쉼없이 계속 결승점을 향해 갔다. 그렇다 거북이는 쉼없이 계속 걸었다. 우리네 일상도 어떻게 보면 거북이의 걸음과 같을지도 모른다.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은 거북이가 아무리 걸어도 좌우로 보이는 풍경과 같이 보일지도 모른다. 변화하고 바뀌는 풍경이 아닌 걷고 걸어도 같은 풍경을 보는 것처럼 우리 일상도 특별한 변화와 자극적인 일들이 없을지도 모른다. 영화는 '참새'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의 여성 '스즈메'를 통하여 평범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여준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거북이는 어쩌면 그런 '스즈메'를 이야기하고 있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스즈메'는 거북이의 등껍질에 화려한 색을 칠해놨지만 거북이는 거북이일 뿐이다. '스즈메'도 나름대로 즐거운 일상을 보내려 하지만 결국은 오늘도 어제와 같은, 내일도 오늘과 같은 하루의 반복일 뿐이다. 이와 대비되는 '스즈메'의 친구 '쿠자쿠'는 '공작새'라는 화려한 의미를 가진 이름처럼 항상 흥미진진한 일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흥미진진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쿠자쿠'를 '스즈메'는 항상 부러워한다. 그런 이벤트가 널려있는 인생이 과연 즐거운 인생일까? 지루하기만 한 일상이라는 것을 즐기던 '스즈메'에게도 이벤트같은 일이 벌어진다. 바로 스파이가 되는것... '스파이'.... 뭔가 두근거리는 일이 아닌가?? 007처럼 세계를 누비며 멋지게 첩보임무를 행하는 스파이라... '스즈메'는 가슴이 두근거렸겠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임무는 일상생활속에서 잠복하기다. 그렇다. '스즈메'가 스파이가 되기는 했지만 그녀에게는 예전과 같은 일상만 있을뿐이다. 하지만 매순간마다 그녀는 행복해졌다. 그녀에게 달라진것이라고는 '스파이'라는 이름뿐인 직업을 새로 가졌을 뿐이다. 그러나 그녀의 일상은 달라졌다. 그냥 저녁거리 장보기가 아니라 스파이답게 장보기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그렇다. 거북이는 늘 보던 그 풍경에 의미를 부여한것이다. 소소하고 아무것도 아닌것같은 우리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자 평범한 일상이 아니라 특별한 일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영화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쿠자쿠'같은 이벤트같은 인생만이 특별하고 즐거운 인생이 아니다라고... 자신의 평범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할때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아니라, 어제와는 다른 오늘이 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잔잔하게 의미를 던져주는 방법에 있어서는 어떻게 보면 일본영화가 우리 영화보다 우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국내영화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에 있어서 어렵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것이 아닌가 한다. 또 가족영화같은 류는 언제나 비슷한 형식으로 흘러가는 것이 특별해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영화는 평범한 내용으로 비범하게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능력을 가진것 같다. 특별히 뛰어난 부분이 보이지도 않지만 작은 웃음을 지으면서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지루한것 같은 내 일상에 특별한 의미를 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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