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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excoco 2007-05-04 오후 10:18:26 1374   [2]

전형적인 일본류의 영화(?)이다.
별로 요란하지도 않지만, 평범한 일상속의 생각들을 일깨우는 영화.
그런데, 여주인공. 어디서 본듯하다 했다.
스윙걸즈의 그녀였다.
평범하게 생긴 외모. 섹시하다거나 화려하다거나 하지 않는.
아마 그래서 자연스러운가 보다.
별로 연기를 잘한다거나, 매력적이다거나 하진 않지만, 영화속 주인공처럼, 평범함 속의 푸근함이랄까?
자연스러움이랄까?
옆집 여동생 같은 그녀의 모습이 몰입도를 높여준다.
 
시작부터 실망.
여주인공. 벌써 결혼했다니.
여주인공 스즈메(우에노 주리)는 23살이며, 결혼한 주부이다.
나는 여고생 교복메니아는 아니지만, 그녀가 미혼의 20대 독신여성이었으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주리가 어려보이기 때문에 미스매칭 된것 같다.
영화의 흐름을 보니, 누군가가 지은 책을 시나리오로 각색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은 미스테리하다.
자신의 평범함이 지루한 스즈메(우에노 주리).
하루하루의 지극히도 평범한 일상을 실증내던 스즈메는 우연히 스파이모집 광고를 보게 된다.
평범한 일상을 탈출하기 위해 스파이가 되기로 결심한 스즈메.
하지만, 스파이들은 스즈메에게 되도록 눈에 띄지 않게 평범하게 지내라고 당부한다.
이후, 스즈메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보내게 된다.
평소 별생각없이 지내던 많은 일들과 사물들이 새롭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이제 스즈메의 일상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긴장감 넘치고 생각할 것들이 많아졌다.
삶의 활력소를 찾은 셈이다.
마을의 평범한 몇몇도 스파이였다.
그들은 그들의 비범함을 감추기 위해 최대한 평범하게 산다.
맛있는 라면을 만들 수 있으면서도, 평범하게 보이기 위해 어중간한 맛을 내는 라면을 만드는 라면집 아저씨.
두부가게 아저씨. 공원에서 매일 개미들에게 개미밥을 주는 할머니.
그러던 어느날, 스파이 소집 지령이 떨어져 모두들 어딘가로 떠나고, 스즈메는 남게 된다.
스파이 활동을 중지하게 된 스즈메.
하지만, 이제 스즈메의 삶은 지루하지도 따분하지도 않다...
 
그렇다.
영화속 내용처럼, 타 영화에서 나오는 스파이처럼 스파이가 그리 튀어서는 스파이로써의 활동에 문제가 있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스파이들.
스즈메는 꿈을 꾼 것일까?
내용의 전개상 그런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전달하려는 의미를 곱씹어보자.
그들이 정말 존재했는지, 꿈이었는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전달하는 메세지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도, 곱씹어 생각해보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는 것이다.
'자족(스스로 만족)' 이랄까.
인간은 욕심이 많은 동물이다.
가지지 않은 많은 것들에 대한 욕망으로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산다.
그러나, 되돌아 보고, 곱씹어 보면, 이런 삶을 만족할 수 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속의 익숙한 것들에 대한 지루함을 느낀다.
그래서, 새롭고, 낯선 것을 찾고, 소유하고, 자랑하려는 호기심을 가졌다.
(천성적으로 낯선 것을 경계하는 심리의 반작용이랄까?)
그러나, 익숙한 그것들 속에는 많은 사실들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미쳐 느끼지 못한다.
그런 일상을 되돌아보고 만족하는 삶이 현명(?) 하지 않을까.. 하는 메세지를 던져주는 것 같다.
 
극중에서 스즈메는 친구인 '쿠자쿠(아오이 유우)' 와 자신을 비교하곤 한다.
어릴때 부터 쿠자쿠(공작새?) 라는 이름을 본따 자신의 이름을 스즈메(참새) 라고 지은 엄마의 발상부터 시작해서, 평범한 자신의 삶과는 달리 남다르고 땟깔나는(?) 삶을 살아온 쿠자쿠를 스즈메는 부러워 하는듯 하다.
물론, 그 결말은 허영된 꿈을 안고 사는 비범한(?) 쿠자쿠 보다 자신의 평범하지만 안정적인 삶이 더 낫다(?) 하는 결론에 도달하는 듯 하다.
쿠자쿠를 허영심에 들뜬 여자로 매도한 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리 틀린말도 아니다.
되지도 않을 꿈을 꾸고(물론, 사람이 꿈이 있어야 성공하는 법이지만), 허영만 부리는 삶 보다야 자신의 분수를 알고 착실하게 사는게 옳기야 하겠지만, 사람의 삶이라는게 제각각이고, 성공의 기준도 제각각인지라, 이런 결말의 유도는 다소 편견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장면을 캡쳐했다.

캡쳐한 화면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지만서도.
이 장면은 자신이 스파이가 된 증거를 보여주는, 스파이들이 활동자금으로 건넨 500만엔(5천만원?)을 냉장고속에 넣어놓고
자신의 삶이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하려는 듯한 장면이다.
우에노 주리의 '웻헷헷헷' 하는 웃음소리.(정말 웃는 소리가 아니라, 웃는척 내는 소리)
귀엽다.
그 모습은 스윙걸즈에서도 본듯한...? 생각이 드는데 맞는지는 모르겠군.
하여간, 그 모습이 우에노 주리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느껴지지만(맞는지 모르겠군), 실상, 이 웃음소리는 스파이 선배역할로 나오는 '에츠코' 가 내는 웃음소리이기도 하다.
아마도, 스즈메는 그 웃음소리를 흉내내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심리적 요인).
하지만, 스윙걸즈에서도 그런 웃음소리를 냈었다면, 우에노 주리의 트레이드마크 쯤으로 생각해도 될듯하다.
(오히려,에츠코가 우에노 주리의 웃음을 흉내낸 것일수도 있고, 아니면, 일본식의? 웃음소리 표현중 하나일수도 있다.)

아래 장면이 제일 감동적인 장면이다.
일본 영화에서는 자주 등장하는 놀라는 표정.
서로 이렇게 공감하며 놀랄수 있다는 것이 재밋지 않은가?
그것은, 스즈메(우에노 주리)가 고등학교 시절 짝사랑했던 선배가 대머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꽃미남 선배의 모습.
이 화면은, 좌측에 한글로 써있는 문구 때문이다.
이것은 반대편에 앉아있는 선배의 모습이 비친것인데, 그 옆에 한글로 '멋있다' 라는 글귀가 눈에 띄기 때문이다.
몇번을 봐도 분명 한국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화려하고, 액션이 가미된(거기다 섹슈얼? 까지 가미되면 금상첨화) 영화를 대체로 좋아하기에, 이런류의 영화는 극장에서 보면 돈이 아깝다 생각할 사람들이 많은듯 하지만, 그리 튀지도 센세이션 하지 않으면서도 잔잔한 감동과 생각을 하게 하는 이런류의 영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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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2005, Turtles Swim Faster Than Expected / 龜は意外と速く泳ぐ)
배급사 : 스폰지
수입사 : 스폰지 / 공식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taste_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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