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알포인트 알포인트
sunjjangill 2010-08-31 오후 12:42:03 1189   [0]
전쟁 호러라는 장르는 모호했다. 전쟁에서 죽은 원혼의 복수인지 혹은 전쟁에서 서로 죽여야하는 미쳐가는 인간들의 모습인지 장르의 겉모습만 가지고는 알기 어려웠다. 대부분 호러라는 단어 때문에 무서운 이야기로 짐작하는 정도밖에는 답이 없을 것이다. 굳이 <알포인트>의 장르를 이야기 하자면 인간의 욕심과 전쟁의 상처를 다룬 스릴러가 옳다.

<알포인트>는 주연인 감우성이 있기는 하지만 9명의 병사 모두가 공동 주연이라 해도 무방하다. 서로 기존의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자신의 캐릭터를 보여 주면서 누구인지 확실히 관객들에게 인식시키고 있다. 관객들이 누가 누구인지 알아갈 동안 영화는 큰 사건 없이 흘러가고 있다. 눈을 잃은 병사의 “알포인트에 갔었던 모든 병사들이 죽었다”는 증언에도 불구하고 죽었다는 통신병의 무전은 계속 들려오고 상부에서는 죽었다는 증거를 찾아오도록 지시한다.

모든 전쟁 영화의 필수 조건인 상부의 불합리성을 굳건히 따라가고 있다. 이것은 비중은 약하지만 중반이후 중요한 사건의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전쟁 영화에서 다루어졌던 내용이나 캐릭터들을 차용해 관객들이 부담감을 줄여주고 있다. 하지만 감독은 편한 길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월남전의 아픔을 그려내기 위해 가족 때문에 형 대신 군대에 오게 되고 돈 때문에 자녀들을 두고 온 나이 많은 병사 등의 에피소드들은 현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다.

감우성은 <거미숲>에 이어 히스테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연기보다는 상당히 나아진 모습으로 영화전체를 이끌어 가는데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거미숲>에서와 마찬가지로 노골적인 정신적 분열증상과 망상 혹은 귀신을 느끼는 것들은 영화를 이해하는데 공포를 조성하기는 하지만 너무 추상적인 방향으로 치중되고 있다. 공포의 대상을 다른 영화들처럼 귀신이나 한 맺힌 영혼 등으로 규정화지 않은 설정은 참 독특한 느낌이다.

거기에 미군 병사들의 출현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잠시 안도의 숨을 쉬게 하지만 오히려 더 큰 충격으로 몰아가기위한 장치라는 것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이렇듯 <알포인트>는 흔하고 뻔한 것 같지만 색다른 공포를 선사함으로서 다시 한번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비록 그 메시지와 눈에 보이는 공포가 약할지는 모르지만 그 속에 보여주는 공포는 어느 영화 못지않게 자아내고 있다.

<알포인트>는 <지옥의 묵시록>의 철학적 이야기와 <데스워치>의 전쟁 속 황폐함의 공포를 그대로 이어받아 발전시키려고 노력한 흔치 않은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총 0명 참여)
kkmkyr
전쟁물이네여   
2010-09-04 17:39
1


알포인트(2004, R POINT)
제작사 : 씨앤필름 / 배급사 : 플레너스(주)시네마서비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rpoint.co.k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현재 [알포인트] 알포인트 (1) sunjjangill 10.08.31 1189 0
80337 [알포인트] 괜찮은 공포영화 (3) mokok 10.03.20 1640 0
66781 [알포인트] 우린 적이 아닌, 귀신과 싸웠다. (2) shelby8318 08.04.06 1716 6
66295 [알포인트] 괜찮은 공포 호러 스릴러라 생각하는. sgmgs 08.03.17 1276 3
65466 [알포인트] 나름 용기내서 본.. (1) ehgmlrj 08.02.21 1837 3
65190 [알포인트] 영화보다 더 무서운 메이킹스토리라지? (1) angdugirl 08.02.14 2103 5
64693 [알포인트] 이 영화의 티켓을 끊은 자 쉽게 일어서지 못한다 <알포인트 (1) gion 08.02.04 2317 6
62228 [알포인트] 무서우면서도 어려운.. (2) psy8375 07.12.31 1159 1
55940 [알포인트] 후유증이 .... 장난이 아닌데?ㅠㅠ lolekve 07.08.03 1445 2
55177 [알포인트] 최고의 공포영화.. remon2053 07.07.23 1802 2
52204 [알포인트] 알 포인트 (1) francesca22 07.05.24 1478 1
51566 [알포인트] 코코의 영화감상평 ## (1) excoco 07.05.01 1421 1
49656 [알포인트] 심리적인 압박감~~ ktr2573 07.03.21 1467 3
48935 [알포인트] 이런 호러물 좋다 enslave35 07.02.25 1699 6
41985 [알포인트] 1972년, 서서히 미쳐가는 그들... lkm8203 06.10.13 1716 6
40780 [알포인트] 정말 최고 whjcolor 06.10.07 1364 3
40182 [알포인트] 이런영화가 묻혀지다니 nansean 06.10.05 1266 5
39943 [알포인트] 알포인트를 보고. babonara29 06.10.04 1064 3
35328 [알포인트] 알포인트 .. 생각하게 만드는영화 .. bluefoxs7 06.07.16 2691 5
26053 [알포인트] 잘해야 범작 그 이상은 아닌 영화 (2) zome 04.11.29 2940 5
26052 [알포인트] 하급영화 알포인트 (2) popsboys 04.11.29 2757 4
24406 [알포인트] 과연...그들은 왜... (1) daisy6758 04.09.24 3362 2
24358 [알포인트] 기대를 너무 크게 해서인가.. moya011 04.09.21 2645 5
24328 [알포인트] 한국공포영화의 새로운 소재! tuby28 04.09.20 2417 4
24238 [알포인트] 보면 후회안할 공포영화.. lhk0294 04.09.17 2504 1
24232 [알포인트] 색다른 공포 영화를 원하신다면,, 강추! kka73 04.09.17 1925 2
24168 [알포인트] 울나라 영화계엔 베드씬 전문배우 3인방이 있죠.. (2) redlee79 04.09.15 2917 5
24139 [알포인트] 오랜만에.... itslife8606 04.09.14 1793 3
24112 [알포인트] 난 공포영화라면 딱... sqbar 04.09.13 1672 4
24080 [알포인트] 잔잔한 공포에 휩쓸리며.. zerojhs 04.09.11 1795 7
24074 [알포인트] 공포영화인데.. 별로 무섭지도 않은... (2) visualless 04.09.11 1911 3
24015 [알포인트] [알포인트] WYON 04.09.09 2204 2

1 | 2 | 3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