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에는 그저 우리주변의 보통사람들의 이야기인 듯 시작된다. 금지옥엽 키운 딸들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길 바라는 부모님의 모습들이 때론 엽기적이기도 하고 그래서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그래서 엘리자베스의 가족은 더없이 화목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 같다. 반면 아픈 여동생과 둘이서 넓은 저택에서 생활하면서 품위와 교양을 중요시하며 살아온 다아시는 솔직한 감정표현에 익숙하지 못하여 항상 안타까운 모습으로 보여졌다. 시종일관 애틋함을 가득 담고 있던 다아시의 눈빛...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결국 조금은 미숙한 듯하지만 다아시의 진실한 고백으로 서로에 대한 감정이 오만이고 편견이었음을 알고, 엘리자베스의 마음도 같음을 인정하게 되는 장면은 잔잔한 감동과 미소와 함께 살짝 눈물도 맺히게하는 예쁜 장면이었던 것 같다. 다아시의 저택이 있는 곳의 경치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던 들판이 그려진 영상이 참 아름다웠고, 마지막 다아시와 엘리자베스의 조금은 닭살스런 대화장면...넘넘 이뻤다. 따뜻한 봄날, 예쁜 사랑이야기를 보면서 연인들의 서로에 대한 마음이 더 깊어질 것 같다. 꽃샘추위를 쫓아낼 따뜻한 봄바람같은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