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공포영화임을 표방하지만 그렇게 무섭지 않다. 관객들에게 무서움을 주지 못한 이유는 잘알려진 배우들, 연기력보다는 이슈가 되고 있는 그녀들, 압도적인 연기력이 아닌 요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돌, 혹은 아이돌 출신들이 주인공을 꿰차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무서움을 주어야 마땅할 그녀들은 감독의 메가폰 소리에 따라서 움직이고 있고 병풍역할의 조연급들도 우두커니 서서 카메라 렌즈만 응시하고 있었기에 무섭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스토리도 진부하다. 예전에 한 여학생이 몇몇 학생들의 치근거림에 의해 죽었다. 그리고 얼마뒤 학교에서는 연이은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한 명씩 죽으면 단서를 주겠다는 게 이 영화의 얼개다. 좋다. 진부해도 사건을 풀어가는 얼개만 좋다면...하지만 이런 公布는 恐怖는커녕 空砲가 되고 말았다. 아이들과 선생이 죽어가지만 주어지는 단서는 없다. 대신 오토바이 살인, 쇠줄에 매달린 열쇠등 몇몇 시퀀스는 비록 어디선가 본 듯하지만 창조적 살인장면을 만들어 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문이 닫힌 학교라는 공간, 밖으로 나갈 수 없는 현실, 단지 눈앞에 닥친 죽음의 공포가 아니라 친구를 밟고 일어서야 소위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며 경쟁을 부추키는 선생. 오히려 이런 점이 더욱 소구력이 있어 보였는데, 이런 점을 다 포기하고 그냥 죽고 죽인다.
고사2는 더 이상 나올 것 없어 보이는 학교 공포물의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공포물은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게 비틀며 고통의 감각을 즐기는 장르가 아닌가. 굳이 어설프기만 아이들의 마음을 스크린에 옮기려고만 하지 말자. 다음엔 치열한 경쟁이 분분한 직딩을 주인공으로 하면 어떨까? 그런데 공포물에 남학생이 나오는 걸 보니 공포스러움이 반감되는 것도 생각해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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