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아님 섹시.
한국 코미디하면 위의 두가지가 떠오르는 건 비단 저뿐만은 아닐겁니다.
'코미디가 웃기기만 하면 된거 아냐?' 라며 웃어넘기기엔 21세기의 10년이 지난 지금, 관객의 수준은 고품격 하이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허나 한국 코미디영화의 수준은 몇 년 째 조폭마누라, 가문의 영광, 두사부일체, 색즉시공을 뛰어넘지 못한 채 답보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위에 언급한 영화들조차 개인적으로 그리 유쾌하게 보진 않았던 바, 저의 한국 코미디 불신증은 거의 선천적이며 불치에 가까웠달까요.
저의 이 신념에 가까운 병은 06년 상반기 <미녀는 괴로워>같은 참신한 처방에 호전되는 듯 했지만 이후 수많은 돌팔의에 의해 만신창이가 되었죠. 심지어 예고편이 전부인 낚시질에 속아 울던 세월도 거쳤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호재가 있었으니 바로바로바로 08~09 겨울 시즌을 강타한 <과속 스캔들>!
성실한 이야기 구조는 예의 코미디 영화에서 볼 수 없는 것이었고 미혼모 등의 무거운 주제를 가볍지만은 않게 하지만 지나치게 무겁지 않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