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을 봤을땐 그저 청각장애인과의 애틋한 사랑을 그렸을것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물론 그 생각이 베이스에 깔려있어서 그냥 밋밋한 드라마 영화라 단정지으려 했다.
특히 대만영화라는 사실만으로도 건방지게 영화 자체를 낮게 평가하려 했다.
아마 예전에 외국인들이 한국 영화를 보는 시선과도 다르지 않았을 듯 싶다.
하지만 영화를 보기 전에는 함부로 평가되어선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감동을 끌어내는 표현의 방법에는 정말 여러가지들이 있을 것이고 특이 청설은 한국인의 정서를 끌어당기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 영화임이 분명할 것이다.
지나치게 감성적이진 않지만 아기자기하면서도 애틋한 ... 특히 오로지 손으로 표현되고 눈으로 볼 줄 알게 되는 영화!!
영화가 전체적으로 눈물을 자아나게 할 만한 주제는 아니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티엔커와 양양, 그리고 티엔커의 부모님 덕에 흐뭇하게 미소짓기도 하고 안타까워 하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하게 만들어주었다.
소리를 내어 말하는 것만이 소통을 한다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이 영화가 제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그리고 마지막 슬슬 혹시? 하며 눈치채려는 시점에 정말 깜찍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공포영화나 심리영화에서 자주 보던 반전이 이런 로맨스에서도 나오는구나 싶으니 애교스럽다.
풋풋한 두 남녀의 사랑과 자매간의 돈독함을, 그리고 부모와 자식의 사랑에 대한 표현을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조화를 이뤄 모두 표현해낸 것이 무엇보다도 높이 살 만한 듯 하다.
간만에 정말 기분 좋은 영화를 한 편 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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