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에 포스터를 봤을때는 2010의 뒤를 잇는 블록버스터 재난영화인줄 알았어요...
막상 영화가 시작되고 내가 생각했던 재난영화에서 점점 공포영화로 돌변을 하더군요...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마을...
마을 주민 하나하나 모두가 속속들이 잘 알고 지내던 친절한 이웃들이 어느날 갑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하나하나 미쳐간다는 내용...
호러영화의 거장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1973년작 <분노의 대결투>를 리메이크하여
좀비영화가 아닌 요즘 시대에 맞는 공포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조금씩 조여오는 공포...
끝까지 살아남기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
점점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들...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공포영화를 즐기는 분이라면 볼만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씁쓸하게 느껴진 점은 영화에서 보여지는 상황들이 우리가 많이 봐왔던
상황들과 너무나도 흡사하다는 점입니다...
자신들의 실수로 한 마을이 쑥대밭이 되고 주민들이 미쳐가는 최악의 상황에서
언론을 통제하고 주민들을 구하려는 노력은 커녕 그들을 몰살시켜 상황을 은폐하려는
정부의 행동은 마치 우리가 광주사태때 겪었던 상황과 너무나도 닮았습니다...
그저 어느 시골마을에 큰 화제가 일어나 온 마을을 불태우고 있다고 방송에서는
거짓 정보를 흘리며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고 그것을 핑계로 한 마을을 한 도시를 완전히
통제하고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 무자비함...
그리고 요즘 명바기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언론통제의 무서움...
바로 옆에서 우리의 이웃들이 억울하게 죽어나가는데도 전혀 모르고 지내는 사람들...
이런 것들이 연상되면서 영화보다 더욱 소름끼치는 공포감이 몰려오더군요...
영화보다 더 무서운 현실...
요즘 들어 점점 세상이 무서워져가고 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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