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데가 없는 노숙자 신세인 와리스(리야 케베데)는 우연히 몇 번 마주친 마릴린(샐리 호킨스)에게 하룻밤만 재워달라며 무작정 따라다닌다. 당황스러움에 도망가던 마릴린은 할 수 없이 와리스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고, 아기같이 순수하고 사랑스런 그녀의 모습에 경계하는 마음은 이내 사라지고 동생처럼 여기게 된다. 마릴린 덕분에 패스트푸드점에서 일을 하게 된 와리스는 우연히 유명 사진작가의 눈에 들게 된다.와리스와 마릴린이 스스럼없이 가까워지는 과정은, 그리고 친구가 되어 장난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모습은 새끼 고양이와 강아지를 보는 것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다. 무턱대고 쫓아다니는 와리스와 질겁한 채 과장되게 도망가는 마릴린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 거의 유일하게 사랑스런 부분이다. 장난기 넘치는, 얼굴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을 주는 샐리 호킨스는 조금은 과장된 푼수 연기로 정 많고 빈틈 많아 코믹한 마릴린 캐릭터를 명랑하게 표현하며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녀의 의도된 어설픈 발레 연기는 큰 웃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