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좀비영화의 대부 '조지 로메로'의 1973년작 <분노의 대결투 The Crazies>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기획, 각본에 '조지 로메로'의 이름이 보이곤 했다. 미국개봉 포스터만 보고는 '공포영화'를 생각했으며, 예고편을 봤을 때는 '좀비영화'로, 국내포스터를 보면 '재난 블럭버스터'로 보이는 이 다양한 각도로의 접근이 가능한 영화는 실제로 보면 이 모든 게 어느정도 조금씩 담겨져있는 영화였다.
미국판 포스터에서는 좀비나 재난영화의 느낌보다는 삼지창 들고 살인을 하러 나서는 '미치광이'의 느낌이 물씬 난다. 물론, 영화에 포함된 장면이지만 영화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좀 든다. 이 영화가 '공포영화'인 점은 맞다. 기본적으로 '공포영화'의 분위기와 긴장감을 물씬 담고 있다. 바이러스로 감염된 '미치광이들 (The Crazies)'들과 자신들의 실수를 마을봉쇄로 막으려는 정부군 사이에서 '마을 사람들'의 살아남기 또한 거의 공포 수준이다. 이 영화는 좀비와도 같은 미치광이들보다 정부의 실수를 마을봉쇄로 막으려는 (바이러스 누출방지포함) 그들의 행태가 더 공포스러움을 표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좀비? 그들은 귀여운 편이다. 실수를 입막음하기 위해 학살 및 살인을 자행하는 같은 인간들이 더 무서운 법이다.
사실 이 영화는 '좀비영화'는 아니다. 좀비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어떤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의해 미치광이처럼 변해가는 인물들이다. 좀비영화의 외형을 띄기는 했지만, 사실 '28일 후'와 같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을 다룬 얘기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한창 이슈였던 인플루엔자 같은 현실적인 바이러스에 의해 죽어간 사망자들이 많다는 것을 볼 때, 이 영화는 조금 더 가깝게 다가온다.
'서스펜스 재난 블럭버스터'로 홍보문구를 선정한 국내포스터를 볼 때, 이 부분은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전혀 생각지못했던 부분이었다. 사실 '서스펜스'는 몰라도 '재난' 부분은 어느정도 있다. 한 마을이 '국가적인 비상상태'로 폐쇄, 봉쇄가 되니 규모가 '좀비영화' 수준에서 '재난영화' 수준으로 커지는 후반부는 초반과 분위기를 조금 달리한다. (영화 '미스트'도 좀 생각난다.)
'블럭버스터'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으니 이러한 점들을 두루 살펴 본다면,
B급 분위기가 물씬 나는 볼만한 '서스펜스 호러 공포재난 블럭버스터'라고 할 수 있겠다.
'바이러스'로 미쳐가는 미치광이들과 자신들의 실수를 덮으려고 미치광이들처럼 살인을 자행하는 군정부 사이에서, 정상적으로 살아남기에는 너무 벅찬 그들. 과연 그들도 미치광이들(The crazies)처럼 되어버릴 것인가, 아니면 살아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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