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은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조끼입은 토끼, 외모와는 다른 하얀 여왕, 대가리가 큰 붉은 머리 여왕, 서로 떠넘기기 일쑤인 쌍둥이
공간이동을 하는 고양이 (누가봐도 이웃집 토토로의 고양이를 닮았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담배피는 애벌레, 거기에 조니뎁이 연기하는 모자 장수 까지
화려하고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이 눈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들에 비해 영화에서 펼쳐지는 공간과 그곳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의 구조는
상당하게 다른 영화들과 많이 닮아 있다.
<아바타> 라던지 <황금나침반>의 이야기 구조와 흡사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빤해 보이는 판타지의 재현은 항상 개성넘치고 창의적인 스토리텔러로 칭송받아온
팀버튼의 세계관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어서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거기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앨리스 역할의 미아 바쉬이코브스카의 연기와 매력이 너무나 떨어진다는 점도
아쉽다. 거기에 조니 뎁의 존재력마저 영화 전체를 지배시키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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