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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별 5 개
영화평 : 경고!!! 이 영화를 앞으로 보실 분들은 절대로 이 글을
읽지 마십시오. 이 글에는 영화의 결말에 대한 언급이 있으니 이 글을
읽음으로써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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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ywood 이 상상력 부재로 후진 속편들을 제작하고, 힘들여 새로운
스토리와 캐릭터를 만들 생각없이 이미 대중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는
만화를 영화 주제로 만들고 있을 정도로 창의성 침체기에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봉된 Minority Report은 Hollywood 가 정신만
차리고 새로운 것을 추구할 용기만 있으면 수작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Minority Report은 뛰어난 작가 Philip K. Dick의 단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Philip K. Dick은 Total Recall,
Blade Runner등의 이야기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하지만, 그가
만든 이야기가 짧아서 Spielberg가 스토리를 재상상해서 자신만의
시각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 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액션을 바라고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조금은 실망을 하셨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영화 속에는 액션 장면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Spielberg
감독이 좀 더 많은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들이고 싶었으면 얼마든지
더 많은 액션을 집어넣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는
이상하리만큼 액션이 없습니다. 다만, 스토리상 액션이 필요할 때에만
액션이 나옵니다. 저는 이 점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가끔식 영화를
보다가 스토리 전개와 아무 상관이 없는 액션이 나와서 영화 흐름이
어색해진 적이 허다했는데, Spielberg는 똑똑하게도 이러한 우를
범하지 않았습니다. 즉, 영화의 중심을 액션이 아닌 스토리에 둔
점이 커다란 성과라고 봅니다.
SF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1. 환상적인 상상력이 녹아있는 볼거리 2. 관객들이 느끼는
흥분도 혹은 스토리가 얼마나 관객들에게 생각을 요하는가라고
생각합니다. 1번은 어떤 SF 영화를 막론하고 공통된 기준이지만,
2번은 영화가 스토리에 초점을 두느냐 아니면 액션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물론, 영화가 관객들을 흥분하게 만드는 액션을
보여주는 동시에 스토리의 완성도가 높을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것이 매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하나가 희생되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기준으로 Minority Report를 본다면 Minority Report는
가히 SF 영화의 교과서라고 일컬어질 만큼 잘 되어 있는 수작입니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영화 속에는 액션이 있기도 하지만,
그것이 주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습니다).
1. 관객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스토리 :
이 영화는 관객들한테 다음과 같은 4가지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1) 소수를 희생해서 다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러한 제도가
과연 정당한 것인가?
--> 영화 속에는 미래에 일어날 살인을 예측할 수 있는 precog 3명이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자유 의사와 상관없이 반강제적으로 감옥이나
다름없는 곳곳에서 자신들의 재주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수많은 살인을 방지하는 데에 기여를 해서 Washington은 더
이상 살인이 없습니다. precog들은 살인을 예감할 때마다 엄청난
심리적인 고통을 느끼지만, 이것을 보상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precog들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기의 자유 의사에 따라서
원하는 인생을 살 권리가 있지만, 이러한 권리는 철저히 무시되고
있습니다. 결국, precrime이라는 제도는 이 3명을 희생해서 더 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심지어, precrime 우두머리가
가장 뛰어난 precog인 Agathy의 어머니를 살인하면서까지 precrime을
유지하려 합니다. 이것이 과연 정당화될 수 있을까요? 소수를 희생해서
보다 많은 다수가 이득을 볼 수 있는 그러한 제도가 과연 용납될 수
있을까요?
(2)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있을까? 아니면 그저
자신의 운명에 따라 맥없이 끌려다니는 것일까?
--> 영화 속 precrime이라는 제도는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운명을 그대로 따라간다고 믿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 John Anderton은 자신이 미래에 살인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한 사실을 안다면 Anderton은 자신의 미래를 알고
있으니까 그것을 피할 수 있을 법도 한데, 운명의 장난인지 그는
살인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결국에 놓이게 됩니다. 과연, 운명은
그러한 것일까요? 자신이 아무리 거부하려고 노력해도 끈질기게
자신을 붙잡는 것... 그것이 운명일까요? 아니면,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알면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운명을 알고
운명을 바꿀려고 하는 것 자체가 운명일까요? 이렇듯, 영화는
관객들한테 매우 복잡하면서도 도전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Spielberg 감독은 결국 특유의 낙천주의 때문에 인간에게 자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영화 속에서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니
Spielberg의 견해일 뿐입니다. 관객들이 얼마든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3) 범죄을 앞으로 저지를 사람을 감옥에 넣는다???
--> 이것은 어찌보면 커다란 모순입니다.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을
감옥에 넣는다... 이것이 과연 인간이 납득할 수 있는 제도일까요?
미래에 일어날 일을 가지고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일까요?
예를 들어, 갓 태어난 애기들 중에서 미래에 어른이 되었을 때 사형
선고를 받을 애기들을 사형시킨다... precrime이라는 제도가 만약
50~100 년 앞을 내다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분명히 위와 같이
천진한 아기 몇몇을 미래에 일어날 범죄 때문에 사형시키거나 감옥에
가둘 것입니다.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미래의 범죄자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전까지는 계속 삶을 영위하도록 내버려 두고 범죄를
저지르기 하루 전에 감옥에 넣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러한
제도를 만들려면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그 기준은 누가 어떻게
만듭니까? 어떤 사람은 범죄 발생 1년 전에 잡자고 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하루 전, 어떤 사람은 한 시간 전에 잡자고 할 것입니다.
결국, 범죄를 아직 저지르지도 않은 사람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남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참으로 생각을 요하는
설정입니다.
(4) 인간은 항상 오류를 내재하고 있다?
--> 영화 속 Witwer는 인간은 항상 오류를 내재하고 있다는 말을
합니다. 실제로, precog들은 영화 맨 마지막 장면에서 오류를 범합니다.
precrime 우두머리가 자신의 자유 의사에 따라서 자살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precog 3명이 의견 일치를 보지 않고, 한 명이
minority report을 제출할 때에도 precrime에 오류가 있습니다.
이렇듯, 인간이 만든 시스템에는 항상 오류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영화 첫 장면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precrime이 제대로
작동할 때는 범죄를 막는 효과도 분명 있습니다. (범죄자들이
precrime을 무서워해서 일부러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효과도 있습니다).
가끔식 오류가 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제도를
사회가 용납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현 법정 시스템이 결국은 오류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효과를 보는 그러한 제도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지지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precrime이나 우리의
현 법정 시스템과 다를 거시 뭐가 있을까요? (물론, 현 법정에서는
여러 증거를 가지고 유무죄를 판가름하지만, 그러한 증거의 타당성을
판단하는 것도 오류 투성이인 인간이기 때문에 현 법전 시스템에는
오류가 내재해 있다고 봐고 무방할 것입니다).
이렇듯, Minority Report는 우리한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영화가 수작인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2. 환상적인 상상력 :
precrime이라는 제도 자체가 참으로 독특합니다. 여태까지 다른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창의적인 설정입니다.
시각면을 고려한다면, 영화는 충분히 많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자기 부상차, 엘레베이터 없이 자기 차로 집에 들어가는 아파트,
사람의 눈을 검사하는 거미 로봇, 사람의 손에 의해 작동되는 3차원
컴퓨터, 사람의 눈을 검사하여 사람 이름을 불러서 광고하는 광고판,
무선을 새로운 기사를 다운받는 전저 신문, 수많은 범죄자들이
평온히(?) 잠들고 있는 미래 감옥 등등...
영화 속에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수많은 창의적인 볼거리가 있습니다.
이것은 SF 영화의 필수 요건인데, Minority Report는 미래 사회의
모습을 환상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결론 : 뛰어난 상상력 + 생각을 요하는 독특한 스토리 = 수작
ps) Spielberg 감독이 얼마 전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금까지는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데에 주력했지만,
이제부터는 자기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를 만들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Minority Report는 이러한 그의 의지의 산물입니다.
이미 정상에 오른지 오래이지만, 끝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Spielberg 감독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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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2002, Minority Report)
제작사 : DreamWorks SKG, 20th Century Fox, Amblin Entertainment, Cruise-Wagner Productions, Blue Tulip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minority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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