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IMAX 3D 관람은 크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아바타>의 버전을 기대하다간 돈이 좀 아까울 듯.
'아바타'에서 정말 눈 앞에서 살아있는듯한 판도라의 세계를 경험했다면,
'앨리스'의 3D는 '아바타'만큼의 3D 버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이었다.
'아바타'처럼 눈 앞에 잡힐듯한 3D체험도 크게 느끼기 힘들었고,
그렇다고 눈 앞으로 무언가가 튀어나오는 형태의 3D체험도 아니었던 것 같다.
그야말로 3D효과를 크~게 느끼기는 힘든 작품. IMAX의 화면은 좋았지만 말이다.
16,000원이라는 싸지않은 가격이고, 차라리 어두운 3D안경을 쓰고 볼 바에는
<앨리스>의 총천연색의 제대로 된 색감을 느끼려면, 깨끗하고 밝은 디지털 2D를 보기를 솔직히 권한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좀 더 살펴보자면,
'재미'보다는 '흥미로움과 신비로움'을 더 많이 느낄만한 작품이라고 말해두고 싶다.
보면서 다양하고 괴상한 캐릭터들과 음습하고 어두운 분위기, 화려한 CG 특수효과들에 빠져들만하지만
솔직히 얘기가 빠져들면서 볼만큼 재밌는 편은 아니었다.
보고나온 관객들도 재밌다기보다는 흥미로웠다는 심심한 반응이 큰 편.
특히 조니 뎁의 모자장수를 홍보로 크게 내세우고 있는데,
솔직히 헬레나 본햄 카터의 '붉은 여왕'이 눈에 더 띄었다.
남들보다 세 배나 큰 머리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헬레나 본햄 카터의 새로운 모습과 연기도 좋았고,
애정결핍인 듯한 그녀의 캐릭터성격도 맘에 들었다.
걸핏하면 "이 놈의 목을 베어라!"라고 말하는 그녀가 귀여워보일 정도.
그 외 뚱뚱이 쌍둥이형제나 토끼, 고양이 등 다양하고 괴상한 '언더랜드'의 친구들과
붉은 여왕의 자매 '하얀 자매'의 앤 해서웨이나 앨리스 역의 '미아 와시코시카' 등도 예쁘고 ,
의상과 배경 등 표현력과 상상력에는 박수를 보내는 편.
'조니 뎁'도 개성있는 모자 장수역을 연기했으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번에는 '붉은 여왕'이 더 눈에 띄었다.
그래도, 모자 장수의 '으쓱출석' 춤은 마지막 전투 후에 서비스이니 흥겹게 볼만하다.
이야기도 우리가 아는 '원더랜드'의 화려한 모험얘기가 아닌,
'언더랜드'에서 19살의 '앨리스'가 자아를 찾아나가는 이야기이니 생각보다 어둡기도 하다.
어찌보면 팀 버튼 답기도..
요약하자면 3D보다는 총천연색을 만끽할 수 있는 디지털 2D를 추천하는 바이며,
'재미'를 찾기보다는 '흥미로움과 궁금증'에 이끌려서 보길 권한다.
보고나서 영상적인 면에서는 기억에 많이 남는 편이다.
팀 버튼이 캐릭터와 영상적인 면을 표현하는데 공을 많이 들인 듯.
원작이 워낙 단면적인 동화작품이기에,
그나마 이 정도의 각색을 해서 더 도드라지는 인물들과 이야기를 만들어낸 듯 싶다.
확실히 <아바타>가 관객의 눈높이를 많이 높여놓은 것 같다.
어떤 3D영화를 보더라도 <아바타>가 먼저 생각나고, <아바타>와 비교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그런 면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지만, 아쉬움이 좀 남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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