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 굉장히 놀랐습니다. 링컨과 케네디, 그들은 우연치고는 소름끼치게 유사한 인생을 살았으니까요. 하여튼 '평행이론'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간에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겠다는 것은 확신했습니다. 해서 이 소재에 어떻게 살을 붙여 이야기를 만들어냈을까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하니까요.)
기막힌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충분히 예상 가능한 전개를 보여줄지라도 보는 내내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됐습니다. 그런 힘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아마도 충실한 기본기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신선한 소재도 좋고 반전도 좋지만, 기본이 다져지지 않은 채 그것만 있다면 그만큼 허술한 이야기도 없을 것입니다. 반전도 반전의 반전도 기본 위에서나 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거죠.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이 영화는 적어도 탄탄한 기본은 갖춘 영화입니다. 스릴러에는 공식이 있잖아요. 뭐 그런 것들이 눈에 잘 들어옵니다. 그래서 시시했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기본에 충실한 스릴러였다는 말입니다.
저는 항상 이야기에 목말라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런 갈증을 해소시켜 준 영화이고요. 그래서 좋은 말을 많이 쓰고 싶은데 이것 말고는 딱히 할 말이 없네요. 연출은 잘 모르겠고, 연기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평이한 정도입니다. 하지만 낯익은 얼굴이 많이 나오는 것도 영화를 보는 재미 중 하나겠네요. 다른 건 몰라도 흥미로운 이야기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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