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새로운 어린이환타지의 길을 개척해낸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또 한번 맘먹고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어린이환타지영화 제1편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영화는 어린이영화와 어른영화의 중간 어딘가쯤에 있는 영화다.
'해리포터'처럼 완전히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닌 주인공 '퍼시잭슨'을 비롯해 세 명의 친구들은
적어도 중딩, 고딩정도로 보이는 연령대인데 그게 이 영화에 빠져들게 하는 힘을 조금 애매하게 만든다.
완전 어린이영화라고 하기에는 조금 손발이 오그라들고,
그렇다고 어른들끼리 귀여워하면서 보기에는 주인공들의 연령대가 조금 애매하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도 어른도 아닌 그들이 '환타지' 속에서 미로를 헤매는듯한 느낌 때문으로
어린이환타지영화와 성장영화를 왔다갔다하는 부분에서는 확실히 '해리포터'보다 아쉬워보인다.
그래도, 이 영화가 '가족영화'로써 힘을 얻는 건 '환타지'와 '그리스신화' 이야기 덕분이다.
그 중에서도 '그리스신화'라는 가장 큰 장점은, 우리나라에서 유독 어린이들의 교육에서 주요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리스신화' 덕분인지 아이들과 부모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
개인적으로도, 이 신화이야기가 있었기에 그나마 재밌게 볼 수 있었다고 본다.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 아프로디테, 헤르메스, 메두사, 그리고 그들과 인간 사이의 자식인 '데미갓'.
그들이 이어가는 환타지적인 얘기가 그나마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본다.
영화는 이야기를 구축해나가는 초반보다 무작정 달리고보자는 느낌의 후반이 훨씬 재미있다.
'데미갓'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아이같은 느낌의 초반은 조금 지루한데,
후반의 능력인식 후 '포세이돈의 아들'로써 '물을 다스리고 그 물로 장벽을 이루어내는 씬'은 정말 볼만!
그나마, 몇몇 CG들은 조금 티가 나고 별로인 반면에 후반에서의 전투씬은 정말 멋있더라.
확실히 이 영화는 어린이와 가족들이 보기에 적합한 영화다.
어른들이나 연인들이 보기에도 무방하지만, 조금은 유치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무적의 영웅으로 점찍어진 데미갓 '퍼시잭슨'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긴하겠지만,
아픔과 부모를 잃은 '해리포터'에 비해서는 확실히 너무 가벼운 느낌의 주인공이다.
* 영화의 마지막, 엔딩크레딧이 끝나고 보너스씬이 나오니 놓치지 마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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