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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절대 멈추지 마라! 거대한 미래가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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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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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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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29 오전 12:3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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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4년. 프리크라임 시스템에 의해 살인은 예측되고 범죄율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프리크라임 팀의 팀장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톰 앤더튼(톰크루즈)은 6년전아들이 범죄자에 희생당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슬픔을 잊으려 마약에 의존하는 앤더튼은 프리크라임 시스템의 감사를 위해 연방정보국에서 파견된 대니 워트워와 사사건건 대립한다.
그러던 어느날 시스템은 전혀 뜻밖의 예측을 보여준다.
바로 앤더튼이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
이제 프리크라임특수경찰팀에 쫓기는 신세가 된 앤더튼은 자신의 미래를 바꾸고 배후에 있는 음모를밝히기 위해 살해자를 찾아나선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스템의 예측은 사실로 드러나고 시스템이 예측한 살인장면은 점점 현실로 다가온다.
관객들은 예정된 시간이 가까워 질수록 영화속의 앤더튼처럼 딜레마에 빠진다.
예측된 살인을 피함으로써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것인가, 아무리 살인을 피하려 해도 프리크라임 시스템이 예언한대로 살인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할리우드 관계자의 농담대로라면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전혀 마이너하지 않다'는 것.
출연료가 3천만달러에 육박하는 초특급 배우 겸 제작자인 톰 크루즈와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오락 영화의 귀재 스티븐 스필버그의 결합, 거기다 '블레이드 러너'와 '토탈 리콜'이라는 걸출한 SF 영화의 원작자이자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애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필립 K 딕의 단편이 원작이라는 후광까지….
결과는? 역시 프로 중의 프로들이 뭉친 대작답다.
크루즈는 대역을 일체 쓰지 않고 귀하신 몸을 내던졌고, 스필버그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 미래 사회의 이미지를 한껏 구현했다.
제작비 1억달러를 들인 이 영화에서 컴퓨터 그래픽이 사용된 장면은 총 4백81개. 스필버그 작품 중 최다라고 한다.
스필버그는 인간의 운명과 정체성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제시했던 '블레이드 러너'식의 디스토피아가 여름철 블록버스터에 걸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
대신 그는 함정에 빠진 주인공의 뒤를 쫓아가는 미스터리 형식을 통해 자신의 변함없는 레퍼토리인 가족주의와 휴머니즘을 부각시키는 쪽을 택했다.
그런 점에서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그의 능력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SF의 신(新)고전으로 불리는 '매트릭스'에 대한 전세계적인 열광과 끊임없는 패러디가 비단 액션뿐 아니라 거대한 시스템의 인류 지배에 대한 철학적 고민 덕분이었음을 떠올릴 때, 기대치에 미흡하다는 인상이다.
단편인 필립 K. 딕의 원작은 미래 사회에서 벌어지는 범죄예방프로그램의 모순을 찾아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존의 살인 예언은 음모가 아니라 예언의 시차에 따른 논리적 구성의 허점 때문이었던 것.
독자는 자연스럽게 논리적 추론을 통해 완벽해 보이는 예언 시스템의 결함을 찾아내게 된다.
발상은 산뜻하지만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를 2시간 25분짜리 장편 영화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한 일.
스필버그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원작에서 주인공의 이름과 살인 예고, 예언자 등의 아이템만을 발췌했다.
심지어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존재 여부도 원작과 다르게 설정됐다.
주연 앤더튼은 원작에서는 뚱보에 대머리이고 젊은 아내를 의심하는 멋없는 중년이지만 영화속에서 젊고 매력적이며 아이를 잃은 고통에 시달리는 아버지로 바뀌었다.
추적극이 많고, 음모가 개입됐다.
그래서 인색하게 말하자면 영화는 아주 고급스런 외피를 가진 형사물이나 추리물에 불과하다.
딕이 작품에서 제기하려 한 문제의 핵심은 예지의 패러독스다.
어떤 사람이 미래에 어떤 범행을 저지를 것이라는 예언이 나왔을 때, 그 예언을 들은 사람은 그로 인해 다른 갈림길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예언은 발설됨으로 인해 틀린 예언이 되고 만다.
소설에서 세 명의 예지자는 일치하는 두 예언으로 '머조러티(majority) 리포트'를 구성하고, 일치하지 않는 다른 예언으로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구성한다.
소설은 주제를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예지를 내세웠지만, 다수의견과 소수의견의 충돌은 과학적 논쟁의 장이나 정치과정이나 어디에서도 피할 수 없는 사태다.
우리는 흔히 다수의견과 소수의견이 쉽게 나뉜다고 생각하지만, 사태를 잘 들여다보면 다수의견이란 것도 사실은 다양한 소수의견의 엉성한 뭉뚱그림이라는 게 드러난다.
딕이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제목을 붙인 건 이 때문이다.
소설에서 '머조러티 리포트'에 바탕한 범죄예방시스템에 반대하는 소수파의 지도자가 "다수가 있다면 필연적으로 그에 대응하는 소수가 있기 마련"이라고 한 말은 정치적으로도 그러하고 인과율에서도 그러하다.
스필버그의 영화는 이런 부담스런 주제는 대범하게 걷어내고 대신 영화를 공상과학의 요소로 치장한 미스터리 스릴러로 끌고 갔다.
1982년에 사망한 원작자 딕은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에 대해 철저히 현실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작품이 자신의 손을 떠나면 더 이상 자기 것이 아니라는 게 그의 의견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일말의 미련은 있었던지 "원작자로서 나는 내 아이디어를 단지 특수효과로 구현한 것 보다는 아이디어 그 자체를 보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스필버그는 존이 신분이 인식되는 안구를 바꾸기 위해 수술을 받는 장면에서 은근히 스탠리 큐브릭의 '시계태엽 오렌지'의 장면을 오마쥬 함으로써 SF 영화의 대선배에 대한 예우도 잊지 않았다.
원작에서 중년의 국장 존은 젊은 아내와 차기 국장감 워트워의 사이를 의심한다.
가족내의 불신이 기본 전제다.
그러나 가족에 대한 스필버그의 열망은 대단한 것.
'A.I'에서 부모 없는 로봇 소년과 사랑하는 아이를 잃은 부모간의 이야기를 그렸듯, 이 영화에서도 존은 가족애라는 핵심에 자리한다.
아들을 잃은 존과 어머니를 잃은 예언자 아가사의 협력은 이런 맥락에서 당연한 것이다.
이미 'A.I'에서도 아이와 부모의 관계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놓았던 스필버그는 또 다시 가족주의를 들먹임으로써 지적인 한계를 명확히 드러낸다.
아내가 감옥에 들어간 존을 탈옥시킨다는 설정이나 존이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인 상관 버기스(막스 폰 시도우)와 대치하는 상황도 우스꽝스럽거나 상투적이다.
그러나 영화 초반에 보여지는 범인 추적신이나 놀라운 상황 설정으로 이미 뇌는 마비되어 있기 때문에 후반부의 실망스러움은 그저 2% 부족함으로 치부하는 관객들이 많을 듯하다.
'마이너리티…'가 미래사회를 영상으로 옮기기 위해 발휘한 예지능력은 매우 구체적이어서 어떤 면에선 원작의 상상력을 뛰어넘은 탁월함이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란 제목으로 불리기엔 크게 두 가지 결함이 있다.
하나는 앤더턴이 말려든 음모의 배경에 자식의 피살이라는 가공을 더함으로써, 원작의 문제의식을 크게 훼절시킨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그 훼절이 할리우드의 주류 정서에 맞추기 위한 개작이라는 혐의를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지적인 이미지가 강해 미국의 평단에서는 열광하는 반면 미국서의 흥행 기세는 지난해 'A.I'를 못따르고 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크루즈의 만남만으로 영화팬들을 설레이게 하며 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오른 영화다.
'E.T.'와 '인디아나 존스', '쥬라기 공원'등에서 감탄했던 스티븐 스필버그의 무한한 상상력, '탑건'에서 '제리 맥과이어', '미션 임파서블'까지 봐 왔던 톰크루즈의 섹시한 눈빛.
둘의 만남이 시너지 효과를 가지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이런 관객들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는 것 같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그려내는 2054년의 세상은 꽤나 현실감있다.
엄청난 스케일은 입에서 감탄사를 멈추지 못하게 할 만하고 상상력은 기분좋은 웃음을 이끌어 낸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흔한 액션 대작처럼 빠른 카 체이싱이나 총격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선이 머무는 볼거리를 이어간다.
수백층 고층빌딩 벽을 수직으로 주행하던 차량에서 탈출한 톰이 다른 차량을 이리저리 타고 넘고 헤치며 빠져 나가는 장면은 도심 자동차 추격전을 90도 돌려 빚어낸 재치있는 대목.
인체의 열을 감지해 용의자를 붙잡는 '스파이더 로봇'이 은신처에 왔을 때, 이를 피하려고 욕조에 잠수했던 톰의 코에서 공기방울 한 방울이 뽀그르르 나오면서 일으키는 긴장은 '미션 임파서블'의 케이블 액션 장면에서 톰 크루즈가 연기한 땀방울 쇼크 만큼 스릴있다.
영화의 압권은 자동 복귀중인 자동차에서 앤더튼이 탈출하는 장면.
자기부상시스템으로 건물의 외벽을 도로로 이용할 것이라는 상상력도 재치있지만 고층 빌딩의 벽을 타고 떨어지는 자동차들 사이에서 탈출하는 장면은 박진감이 넘친다.
엄청나게 높아졌지만 현재와 그다지 다르지 않아 보이는 건물과 거리 곳곳에 널려있는 쓰레기,여전히 남아있는 많은 수의 극빈자들의 모습은 그다지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미래사회의 그럴듯한 모습이다.
자신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직접 보고 이를 스스로 막아야 하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톰크루즈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이미 '매그놀라이'나 '아이즈 와이드셧'에서 연기력을 검증받았던 톰크루즈는 이 영화를 통해 스스로가 액션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보기드문 할리우드 연기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무엇보다 스필버그의 섬세한 연출력 위에 덧붙여진 각 인물들(크루즈, 패럴, 모튼, 폰 시도우)의 완벽한 연기력과 역동적인 움직임은 환상적인 앙상블을 이룬다.
사랑받고 싶어하는 로봇애기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전작 'A.I.'보다 내용은 다소 복잡하다.
영화의 스토리 텔링은 일단 쉽게 시작하지만, 3분의 2쯤 지나 프리크라임 조직 내부의 비밀을 파헤치는 대목부터는 머리를 조금 굴려야 한다.
지적 추리를 즐기는 이에겐 재미가 배가되는 대목이고, 단순 무식한 오락적 자극을 찾는다면 부담스러울수도 있다.
이 영화가 파고드는 살인이란 사실 당한 사람의 아픔도 크지만, 못지 않게 살인이 빚어지는 동기도 처절한 경우가 많다.
스필버그는 그 근원적 비극성을 파고드는 대신 어쨌든 나쁜 놈들은 모조리 혼내주고 카오스를 다 바로잡은 뒤 해피엔딩으로 영화를 끝낸다.
그래서 시간이 좀 많이 걸린다.
147분이라는 짧지 않은 상영시간동안 계속되는 반전속에 스토리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눈에 힘줘가며 봐야 한다는 부담도 있을 수 있다.
얽혀있는 스토리와 충격적인 반전에 비해 결말은 너무 간단한 편.
영화 내내 급하게 몰아치던 이야기의 구조가 마지막에 와서 얼버무려진 느낌이다.
하지만 스필버그는 첨단 미래 생활을 펼쳐 보이면서 유머도 잊지 않았다.
2054년에도 감기만은 어쩔 수 없는 걸까.
"감기 치료제는 언제 나오나"라는 대사와 함께 앤더튼의 상관인 버기스가 마시는 것은 꿀을 탄 허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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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2002, Minority Report)
제작사 : DreamWorks SKG, 20th Century Fox, Amblin Entertainment, Cruise-Wagner Productions, Blue Tulip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minority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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