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2.pm9:10.MMC만경관
해운대.
개봉전에 광고를 많이 해놔서
눈에 익었던 영화.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라고 했던가.?
확, 땡기고 그렇진 않았는데
어쩌다보니 개봉날짜에 보게됐다.
너무나도 친숙한 지명 해운대를 제목으로 한 이 영화는
대마도에 강진이 일어나 그 섬이 가라앉으면서
그 영향으로 해운대에 메가쓰나미가 온다는 내용이다.
사실, 메가쓰나미 그 자체가 목적인 영화가 어디있겠는가.
쓰나미 보여줄려고 영화만드는 것도 아닐테고.
이 영화는 쓰나미가 일어난 그 10분동안,
애써 감추고 부인했던,
혹은 자신도 몰랐던 감정들에 직면하게 해줌으로써
내가 지켜야할 것들이 무엇인지 알게해주고,
그 소중함을 새삼 느끼도록 해주고팠던것 같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영화내용이 아닌 그냥 영화 겉핥기? 정도로 느낀걸 얘기해보자.
먼저,
하하하하하하하.
나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으로서,
서울 사람들이 부산사투리를 그정도로 썼으면
그래 수고했어. 라고 얘기해주긴하겠지만,
사실 조금은 어색했던 초반의 사투리.
부산사람이 영화를 본다면,
하하하하하하. 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나는 하지원이 쓰는 사투리가 제일 어색.ㅋㅋㅋ
오빠야~ 요맛이 제대로 안살더라는. ㅠㅠ
두번째로, 배우들.
아오. 설경구 진짜 쩔어.
경구씨 내가 좋아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걸 새삼 느꼈음.
근데, 사실 설경구와 하지원이 그닥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한건
과연 나뿐일까?
또, 이 영화는 여러부분으로 감동을 주고 싶어서
이것저것 작은 관계들을 많이 만들어놓은 터라
설경구-하지원-송재호(설경구삼촌)-설경구엄마-설경구아들 ,
박중훈-엄정화-김유정(아역,이들의 딸),
이민기-강예원-강예원좋아하는 남자,
김인권-그의어머니
등등 인물이 너무너무 많아서 거참.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역을 꼽으라면,
(경구씨미안,) 이민기가 아니였는가 싶다.
oh, my god.
이놈 역할 너무 멋져.
"저기요, 이거 희미씨 좀 주지요."
이때 아, 얼마나 울었던가.
멋진놈 같으니라고.
희미 별로 안예쁘더만. 에휴.
하여간 이놈이 왠지 진짜 멋진 부산싸나이를 잘 담아낸것 같다.
무뚝뚝한듯 하면서, 아요, 매력적인.
마지막으로 당연히 언급되어야할 CG.
이 엄청난 CG작업은 유명한 분을 해외에서부터 초빙해서 처리했다는데,
뭐 완전 리얼하다. 이건 아니지만,
볼만은 하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보고나오면서 생각한건.
정말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한순간도 빼먹지말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그만큼 사랑을 보여줘야겠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순간에
나도 모르게 이별을 맞이해버릴 수도 있으니말이다.
영화속 동춘삼촌처럼.
(아 다시생각해도 어머니의 사랑. 눈물찔끔.)
내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들.
내가 지켜야할 수많은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
아, 참고로 이영화는 눈물 펑펑이니
여자분들 워터프루프마스카라 쓸 생각아니라면,
눈화장은 생략해주는게 좋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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