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 단순히 코미디영화겠구나 하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제목에 관한 궁금증이 생겼다. 더군다나 오랜만에 이나영 씨가 남장을 하고 나온다는 얘기에 어? 왜 남장을 하고 나오지? 라는 생각에 단순히 그 생각에 영화를 보러 갔다. 그리고 아빠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 뭐 이상한 일인가 싶기도 하고 아마도 아무런 정보 없이 봤기때문에 더욱 호기심이 들었던 것 같다. 이영화는 소재가 특이하다. 영화가 시작되고 순간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소재를 영화에서 다룰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볼 수록 극중 이나영의 어찌보면 딱한 처지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이나영 씨의(손지현 역의) 대사에서도 "자신은 옛날부터 여자였다" "단지 남자라는 틀속에 갇혀있었다" 라는 대사가 그래서 그런지 특히나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소수자에 대해서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있는 계기가 되었다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이 영화는 트렌스젠더 얘기를 축으로 가족애와 남녀간에 대한 사랑이 간결하게 그려지고 있다. 이런 사람도 있겠구나, 이런 사랑도 가능하겠구나, 이런 상황에 처할 수 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을 진지하게 해 본다면, 이 영화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영화가 될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약간은 지루했다. 그리고 이나영 씨의 연기변신도 노력은 가상하나 여전히 자신의 틀을 못벗어난 것 같은 개인적인 생각이다. 다시 말하자면 극중 손지현이 아니라 배우 이나영이 보였다고 할까... 반면에 박준서역의 김지석 씨의 연기는 좋았다. 끝으로 사회적 소수자의 고충을 나름대로 이해해 볼 수 있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가슴에 와닿는 대사도 많았다. 그 중에서 손지현의 본질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여성이라고 표현하면서 그녀는 '벤츠'였다고 하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아빠로서 손지현이 아들 유빈과 습지에 가서 철새떼를 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