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크게는 이나영에 의존하고 있는 영화다.
그만큼 남자로 변해야하는 여자배우의 캐릭터나 외모, 연기에 승부가 걸린 셈인데,
이 영화에서 기본적으로 이나영은 여자가 된 상태로 나온다.
(제대로 설명은 안해주지만, 성전환수술을 한 상태인 것 같은데..)
우리가 봐오던 그 이나영의 모습이 기본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나영을 투영시켜서
외모를 보게된다, 그러니까 외형적으로는 크게 거부감이 들 부분은 없다.
오히려 현재에서 이나영이 아들을 위해 아빠의 모습으로 변장한 모습이 더 어색하고 서툴러보인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조금 빈(貧)하게 분장을 시킨것인지, 아니면 관객들이 예쁜 이나영의 모습을 알고 봐서인지
그냥 수염만 몇군데 붙이고 양복입히고 머리만 짧게 가발을 입힌 것뿐.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같은 완벽한 분장술은 이 영화에서 없다.
그래서, 관객은 시종일관 남자인체 하는 여자 이나영을 보고 있을 뿐이다.
감정이입은 기본적으로 크게 안되는 편이다.
그러나, 이나영이 남자의 몸에 갇혀있는 여자의 마음의 소리를 연기할 때 그녀의 마음에 동감하기 시작한다.
기본적으로 남자인체하는 어설픈 분장은 코미디나 유머를 만들어내기 위한 소재로 보인다.
정말 완벽한 남장분장으로 인한 내용적인 공감이나 그로 인한 생각치 못한 상황의 유머를 만들려했다면,
'미세스 다웃파이어' (혹은 '미녀를 괴로워')를 본받아야했을거다.
영화는 시종일관 웃음을 내뱉게하는 유쾌한 수준의 영화다. 배우들의 말장난이나 코믹연기는
웃음을 안기는 편이다. 그러나, 남자로 태어나 여자로 살고싶은 '손지현'의 마음은 자리를 뜨면 쉽게
잊혀질 가능성이 높다. 워낙 웃기고 가볍고 유쾌한 부분이 영화를 내리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나쁘게 말하면 시종일관 가벼운 웃음과 연애코드의 갈등부분을 소재인 '성전환'에 맡기고 있는 셈이다.
사실 영화는 그런 소재를 했음에도 상당히 팬시(Fancy)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쪽으로 홍보하고 만들었다.
영화의 내용이나 극 어디에서도 '손지현'이 성전환수술을 했다거나하는 그런요소의 부분은 찾을 수가 없다.
다만, 과거의 남자였던 그가 지금은 예쁜 매력녀가 되었다는 것만 남기고 이야기코드를 만들어갈 뿐이다.
어찌보면 대박흥행영화 '미녀는 괴로워'와 만들어진 코드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꽤 있는 것 같기도.
그러나, '미녀는 괴로워'처럼 깊은 가슴의 울림은 없다고 보면 좋을 듯.
시종일관 가볍게 즐기기에는 부담없는 작품이 될 듯하다.
가벼운 웃음의 잽펀치를 무수히 많이 날린다. 그러나 인상에 남을만한 큰 한방이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가벼운 팬시영화로써 즐긴다면 한바탕 깔끔하게 웃고는 나올 영화.
* '아빠는 여자를 좋아해'라는 제목의 뜻이 좀 난감하다. 당연히 아빠는 여자를 좋아하지~
영화 속에서는 꼬마가 남장한 이나영보고 "왜 아빠는 여자같이 하는걸 좋아해?"라고 말하는데,
그걸 제목에 담았다. 정확히 말하면 "아빠는 여자같이 행동하는걸 좋아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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