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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움음을 짓게 만드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yhleon 2002-07-21 오후 9:14:51 905   [0]
어바웃 어 보이...
이 영화는 극장에서 재개봉을 했을 정도로 우리나라 관객들이 좋아한 [브리짓존슨의 일기]의 제작진이 만든 영화로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다. 노팅힐과 브리짓존슨의 일기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는 휴 그랜트와 미이라로 우리의 관심 속에 들어오고 있는 레이첼 와이즈의 등장 또한 이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들었다.

어바웃 어 보이는 윌(휴 그랜트)와 마커스(니콜라스 홀트)에 관한 이야기이다. 윌은 몸은 어른이지만 가지고 있는 마음은 어린아이이고, 마커스는 몸은 아이지만 마음은(현재와 미래에 대한 걱정에 가득한) 어른일지 모른다. 모두가 좋아하는 음악을 남기고 그 버거움을 못이기고 살아간 아버지, 그리고 그 수익금으로 살아가고 있는 윌... 윌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으며, 여자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엄마와 단둘이 갈아가는 마커스는...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한다. 마커스를 다독여줘야 할 엄마는 집에서 울기만 하다 자살소동까지 벌인다.

윌과 마커스는 모두 상처를 가지고 있는 한명은 마음이, 한명은 몸이 아이인 인물인 것 같았다. 윌은 항상 '나는 섬이다'라는 말을 하면서, 여자들과 즐기기만 할뿐 자신의 보금자리를 꾸미려 하지 않는다. 헤어질때도 그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헤어지려하지만, 결코 그 어떤 누군가가 자신의 영역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윌이 지켜내고자 하는 자신만의 영역에 마커스가 들어오면서, 윌의 일상이 변해가는 모습은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번쯤은 봤으면... 하는 영화라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자신만의 영역을 고수하려는 윌과, 엄마를 위해서 자신의 어려움은 제쳐두고 엄마의 행복을 찾아주려는 마커스...

마커스의 방문을 내켜하지 않고 항상 퉁명스럽게 대하던 윌이 마커스의 방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나중에 마커스의 빈자리를 허전하게 느끼게 되는 모습은 상처를 입은 한 아이가 성인으로 다가가는 한걸음을 내딛은 느낌이 들었다. 친구들에게 괴롭히는 마커스를 도와주면서 자신이 정작 바라던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마커스와 엄마가 중심이던 마커스가 윌을 만나서 한걸음씩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배우는 그 과정이 브리짓존슨의 일기처럼 크게 나오는 웃음이 아니라 입가에 잔잔히 웃음을 띠게 만드는 영화가 어바웃 어 보이였다.

윌이 속으로 하는 대사들은 영화를 보는 동안 웃음을 자아내게 했고, 101분동안 들려오던 음악들은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그 제목이 생각나지는 않지만 OST 발매일을 기다리게 만들고있다. 어바웃 어 보이는 상처를 가지고 있는 두 소년이 서로를 만나 그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웃음과 동시에 감동을 느끼게 해준 어바웃 어 보이... 이 영화는 주위에 장막을 치고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경계하는 사람이 있다면, 윌처럼 상처를 입고 누군가의 부드러운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일지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만드는 영화였다.

PS. 레이첼 와이즈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 시간이 얼마 되지는 않았다.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마커스와 더불어 윌이 섬은 외로이 떠도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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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2002, Minority Report)
제작사 : DreamWorks SKG, 20th Century Fox, Amblin Entertainment, Cruise-Wagner Productions, Blue Tulip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minority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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