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꽃보다 남자'를 통해,
연기 안되는 배우들 틈에서도 경쟁력 갖춘 배우임을 입증한,,
'거침없이 하이킥'의 하숙범 김범..
그가 출연했던 전작들의 성공을 바탕으로 스크린에 진출했다..
이 영화는 우선 그런 프리미엄(?)을 하나 안고 가는 영화다..
이 영화 졸작이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올해 본 영화 중에서 3위 안에 들 것 같다..
그 선정의 가장 기본적 이유는 바로 영화가 재미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 단순한 이유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그것보다 조금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우선 이 영화는 이야기가 나열되어 있는 영화다..
여기서 이야기가 전개가 아닌 나열되어 있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영화 속 등장 사건들이 그냥 나열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배우 지망생 호스티스 따까리 김범이,
운명적인 사랑을 만났으나 그녀와 예고없는 이별을 하기까지의,,
제 1막을 가지고 있다..
제 2막은 김범의 사라졌던 연인이 큰 상처를 입고 자살을 시도,,
그녀를 살리기 위해 부산의 호스트바의 세계에 들어서고를 다룬다..
여기에서 이 영화의 다크호스였을 배수빈도 등장하며,
(솔직히 이 영화에서 그의 모습은 충격, 경악 그 자체다;;)
이 영화는 서울의 호스트바로 배경을 옮긴 제 3막을 준비한다..
제 3막은 결국 정신병원에 들어간 연인을 위해 서울로 온 김범이,
배수빈의 도움을 받아 호스트바의 No.1이 되고,,
그 과정에서 전과는 다른 변화해가는 그를 보여준다..
여기서 그는 자신의 영역을 위해 용병제(?) 패싸움을 벌여주며,
사랑하는 연인과의 마지막 도피를 꿈꾸지만,,
결국 장렬하게 칼침(?)을 맞아 죽는다..
이게 영화의 전부다..
그리고 혹자는 이런 스포일러를 유출한 것에 대해서,
간혹 큰 분노를 느낄지도 모른다는 미안함도 생겼었다..
그러나 결국 내렸던 결론은 알아도 무관하다는 점이었다..
위에서 영화를 막으로 나누었던 것은,
바로 그 위에서 말했던 이야기 나열과 연관이 깊은 것이었으니까..
이 영화는 기본적인 주인공의 이름만 알아도,
언제 들어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영화에 빠져(?)들 수 있는,,
정말 신비의 묘약과도 같은 영화였다..
(,, 방금 위의 글이 이 영화에 대한 가장 큰 극찬일까?? ;;)
결국 엉성한 시나리오와 연출력의 부재가 가져온,
영화 자체에 대한 재앙이 아닐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엔딩의 칼침 시퀀스도 이미 초반에 예상 가능했다;;)
영화의 이런 총체적인 난국 속에서도,
가장 아쉬웠던 것은 또 다시 배우가 소모되었다는 것이었다..
이 영화를 통해 김범은 멋진 호빠(?)로 보일 수는 있었겠지만,
그가 전까지 가지고 있었던 모습들은 다 잃어버린 것 같다..
이 영화에서 그는 하숙범의 어리버리한 모습(포스터 하단)도,
소이정의 차가운 모습(포스터 상단)을 동시에 보여주려 했나보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 하지 않았던가?
아직은 완숙되지 않은 조금은 설익은 그의 모습은,
이도저도 아닌 죽탕밥이 되어 영화 속에 파묻혀 버렸다..
그리고 영화의 중반부터 등장하여 김범을 No.1으로 만든 배수빈은,
주연인 김범이 파묻힌 이 영화의 침몰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배수빈은 전에 보여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말 그대로 카리스마 있지도 않은, 그렇다고 찌질하지도 않은,,
전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인물을 훌륭히(?) 연기해 주었다..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로 말이다;;;)
그의 파격적(?) 이미지 변신에 기대 이 영화는 부활을 꿈꿨겠지만,
그의 변신도 침몰을 막을 순 없었다..
이렇게 그도 비중도 별로 없으면서 이미지만 소모되어 버렸다..
(홍보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이유였겠지만;;)
.. 결국 이 영화는 산으로 가다가 거기서 비극적 침몰을 맞이했다..
그러나 영화가 끝나는 순간 관객들은 해방될 수 있었다..
(이거, 만세라도 외쳐야 했었던 건 아닌지;;)
한 가지 말미에 더해 말하고 싶었던 건,
이 영화에 굳이 호스트바가 소재로 등장할 필요가 있었냐는 거다..
작년 '비스트 보이즈'를 통해,
어느 정도는 적나라했던 그들의 일상이 보여줬는데,,
전혀 달라진 것 없는 이미지의 복제를 할 필요가 있었냐는 거다..
솔직히 돈을 벌기 가장 쉬운 방법이 그것이라는 점은 알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개연성 있고 납득할 수 있는 과정이 있었어야지,,
이 영화처럼 진행된 것이었다면 정말 말도 안된다..
이 영화는 과연 한 남자의 사랑을 다루고 싶었던 것일까?
아님 한 남자의 이중적인 모습을 다루고 싶었던 것일까?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런 궁금증은 커져갔다..
솔직히 전자가 더 컸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절대로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도 없었던 것 같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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