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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없는 집단황금어장, 리얼토크쇼 여배우들
kujevum 2009-12-12 오전 3:19:34 2177   [2]

 

실 영화 [여배우들]이 잡은 '컨셉' 그 자체가 엄청나게 파격적이라거나 새로운 것은 아니다.

만일 이 영화가 대략 5년 전에만 나왔어도 그야말로 파격이였겠지. 10년 전에 나왔더라면 백분토론 주제감일지도..

하지만 이 영화는, '리얼 버라이어티'와 '인터넷 해적 방송' 이 이미 '포화상태'가 되어버린 2009년에서야 나왔다. 가상과 현실의 명확한 구분없이 솔직한 토크로 mc없이 자기네들끼리 떠드는걸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아 보여주는 것은, 이미 인터넷이나 캐이블에서 익히 봐왔던 포멧이다.  어쩌면 '여배우들'은, '파격'이라기 보단, 시대적 흐름의 반영에 가장 충실한 영화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주목할만하며, 흥미로우면서도 '참신한 시도'였다 말할수 있는 것은, 결론부터 요약적으로 말한다면, '안궁금한 사람들이 지들끼리 떠드는 건 재미없지만, 궁금한 사람들이 지들끼리 떠드는 것은 정말 흥미롭다' 라는 것이다.

 

끔 캐이블방송을 보면서 그런생각을 한다. '듣보잡들이 떠볼려고 별짓을 다하는 구나.'그리고 가끔 '가장 진보적인 토크쇼'라는 평가를 받고있는 공중파의 '라디오스타'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아 진짜 거침없고 솔직하다. 근데 만약 저기 B급 게스트들이 아닌, A급 게스트들이 나오면 얼마나 더 재밌을까'

하지만 영화 '여배우들'은 정말 A급 게스트들이 모여 '라디오스타'같은 발칙한 토크를 보여준다. 라디오스타는 '웃음과 감동'의 전형적인 기존 토크쇼의 포멧으로부터, 과감하고 냉정하게 '웃음'만 취함으로서 역설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는 신선함을 추구하는데 성공한 토크쇼이다. 또한 '라디오스타'에서는 결코 게스트들이 눈물을 보이는 경우가 없다.(김구라가 여게스트들의 치부를 건들지 않는이상) 하지만 영화 '여배우들'에서는 마지막에 배우들이 눈물을 보인다. 이런 점에서 <라디오스타+무릎팍도사>의 포멧인 것이다. 집단 게스트의 솔직한 토크라는 점에서는 '라디오스타'가, 마지막에 눈물까지 보이는 진솔함을 보였다는 점에서는 '무릎팍'의 그것이 떠오른다. 즉, '여배우들'은 대한민국의 A급 배우들이 mc없이 '황금어장'같은 진솔하면서도 살짝 발칙한 집단적 토크를 '영화화' 하여 연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이라 할 수 있겠다.

 

실 '토크쇼'라는 포멧은 이 영화의 '절정'에 해당될뿐, '전체'를 반영하지는 않는다. 이 영화의 초중반부는 '토크쇼'보단, '리얼 버라이어티'에 가깝다. 특히, 캐이블의 '짜고치는 몰카'포멧을 연상케하는, (나는펫이나 데미지같은..) 모습을 케이블에서만 보던 '듣보잡'들이 아닌 'A급'들을 주인공으로 연출하면서 신선한 느낌을 준다.'화보촬영'을 매개로 6명의 A급 여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각각의 관계에서 나오는 역학구도의 표현(마치 인물간 역학관계로 웃음의 코드를 잡아내는 '페떴'처럼..)이 두드러진다. 그러다 그 각각의 개성넘치는 배우들과 그 개성이 역학구도로 인해 어우러지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군상들.. 그리고 마침내 소소한것들을 매개로 이 6명의 여배우들이 소통에 성공하기의 과정.. 이 모든것들이 영화 '여배우들'의 대략적인 얼개라 볼 수 있다.

 

자는 개인적으로,

'신선하다-척하는건지 진짠지..-와 쟤들 웃긴다-근데 쟤들 뭐라는거야-아 진솔하다..눈물난다.' 

와 같은 생각들로 이 영화의 상영시간을 채웠다. 초반부의 '리얼' 컨셉은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주길 충분하며,'척'하는것이든, '진짜모습'을 반영한 것이든, 아무튼 재미를 준다. 근데 그러다 너무 자기들끼리 만담하듯 떠드니 '뭐라는거야..'라는 생각이 중간에 들긴든다. 마치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스 프루프'에서 주인공들이 초반부의 '타란티노식 수다'를 떨때 관객이 느끼는 그러한 지루함의 일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다 고현정등  이혼3인방의 진솔한 토크로 영화는 자연스럽게 '클라이막스'를 이끌어낸다. 왜 영화의 고현정역이 배우 고현정이고, 영화의 윤여정역이 배우 윤여정이고 영화의 이미숙역이 배우 이미숙일수밖에 없는지.. 이대목에서 분명히 드러난다는 점에서 영화는 충분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인적으로 이영화에 단 한가지 아쉬운점은 김민희와 김옥빈의 역할이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물론 선배님들 얘기를 애늙은이처럼 재미있게 듣기만하는 김민희의 모습이나, 어려워 자리를 피하는 김옥빈의 모습등은, 영화가 역할을 부여했다기 보단, 실제 배우의 성격을 표현한 '리얼'에 좀더 무게를 실어준다는 의미를 갖기는 한다. 그러나, 어차피 평소 가끔 토크쇼에 나와 '내가 더이상 잃을게 뭐있나. 그냥 솔직하게 얘기하고 말지' 라는 식의 대담한 캐릭터를 보여온 '기쏀 중견 여배우들'인 윤여정,이미숙,고현정은, 영화 '여배우들' 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진솔하고 대답한 언사를 충분히 대중들에게 보여오고, 보여줄 수 있는 배우들 아닌가. 그렇다면 이영화에선, 최지우,김민희,김옥빈의 역할이 중요했다. 이들이 제대로 파격적인 언사를 보여줄떄, 비로소 '파격'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3인은 영화에서 분명 몸을 사렸다. 최지우는 더 망가졌어야 했고, 김민희는 너무 듣기만 했으며, 김옥빈은 선배님들이 '이혼'얘기를 꺼내기전에 본인의 '된장녀 파문'에 대한 말을 꺼냈더라면 훌륭했을 것이다. 라디오스타에서 신정환이 '김옥빈씨는 된장녀라는 소문이 있어요~'라며.. 짖꿎은 질문 던지는 것과 같은 파격 혹은 그로인한 관객의 쾌감을 유도해내지 못한건 영화의 한계이자 옥에티라고 볼 수 있겠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A급들이 '파격'을 벌인것 처럼 보이긴 하나, 결국 '까놓고보니 어차피 할만한 사람들만 한셈'이 되어버린 것이다.

 

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관객의 한사람으로서, 영화 <여배우들>에게 별 네개 이상을 주고싶다.어찌됬건 '한국 최초'라 불릴만한 '영화적 신선함'을 갖추고 있으니깐. 

 

다음은 필자의 <여배우들>에 등장한 각 캐릭터들에 대한 짤막한 촌평.

 

고현정- 그녀는 확실히 매력녀다. 근데 좀 또라인데? ^^

이미숙- 말싸움 절대 안지시는 우리 이모같다.

윤여정- 대표적 '어머니상'은 아니지만, 확실이 대표적 '스타일리쉬 중년배우' 감인건 맞다.

최지우- 확실히 과감했다. '지우히메'로서 못보일꼴도 많이 보여준다. 하지만 더 망가졌어야 했다.

김민희- 옵저버자격으로 참가.

김옥빈- 이 영화를 통해 전에없던 '막내이미지'를 얻었다.

(솔직히 평소에 그녀를보며, 나보다 나이가 한살만 많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었다.ㅎ)

 


(총 2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15 17:44
salinger
허영이 돋보이는 리뷰네요..잘읽었습니다..^^   
2010-01-12 05:51
kim31634
이런 영화는 처음 ㅋㅋ 잼있었음 ㅋ   
2009-12-21 23:12
soja18
잘 읽었습니다...   
2009-12-21 19:26
sarang258
잘봤습니다   
2009-12-15 15:06
snc1228y
감사   
2009-12-14 11:37
zxzxzxzx
통찰이 돋보이는 리뷰네요..잘읽었습니다..^^   
2009-12-13 18:43
podosodaz
잘 읽었습니다.   
2009-12-12 16:18
moviepan
안봐서 모르지만.. 음 볼까   
2009-12-1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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