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람을 찾습니다' 전단지의 문구가 영화 '똥파리'의 뒤를 잇는 올해 독립영
화의 대표작이라는 글이 눈에 들어와 궁금해져 다가가봤다.
인간 내면에 잠든 동물적 본능이 깨어난다. 탐욕스러운 인간들의 개만도 못한 이야기
잃어버린 개를 찾는 전단지를 붙이며 생계를 꾸리는 규남은 돈과 섹스, 폭력으로
사람을 사는 원영으로부터 갖은 폭행을 당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동네에서는
계속해서 강아지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윽고 사람들 마저 사라지고
괴기한 일들이 연속해서 벌어지게 된다.
범인을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규남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던 원영은 그의 거
체에서 참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지배'란 단어를 쓰기엔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인간의 내면에는 '지
배'라는 욕망의 본능이 숨겨져 있다. 부모와 자식지간이든 애완견이든 사랑
하는 연인관계, 선생과 제자지간등등 그 상대를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지배
와 피지배의 관계가 점점 두터워진다. 하물며 인간의 근본 생활이자 탐욕의
대상인 금전을 갖고서 자신을 지배해달라는 일이 생기면은 인간은 어떻할까
고민하다가도 '지배'란 단어쪽으로 기울이게 될 것이다. 영화는 이처럼 '지
배'란 단어를 냉혹하리만치 거침없이 차갑고 거칠게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이런 영상을 보고 있자니 거부감이라는 감정의 일부
분과 내 자신이 영화와 같은 경우에 처한다면 어떤 행동을 취했을까? 하는
의문에 휩싸여 한동안 영화에서 헤어 나올수가 없었다. 헤어나오지 못한 가
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대사가 거의 없으면서도 메세지 전달을 200%로 가깝
게 하는 '규남'역을 맡은 '김규남'씨의 열연일 것이다. '김규남'씨에게 박수
라는 찬사를 보내는 바이고 올해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손색이 없
을 것으로 여겨진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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