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간해서는 영화평을 잘 쓰지 않는다..
특별히 기대되거나 특별히 짜증나지 않는 한 말이다..
오늘 소문으로만 듣던 2012를 동네 극장에서 보았다..
소문을 듣다니 스토리는 별로지만 초반 영상이 굉장하다고 했고..
이런저런 관전평도 나쁘지 않아보여 호기심속에 보았다..
근데 보고 나서 느낌은 한마디로 이렇다..
'시궁창에 뒹굴다 온 더러운 느낌'
이 영화는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영화다..
나는 이 영화를 재밌다고 본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묻고싶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런 영화가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인정받게 되었냐고....
세상에 이런 한심하고 이기적이고 미친 스토리의 영화가 또 어디있단 말인가?
이 영화에서 나오는 수많은 인물들 중에서
제대로 된 자는 딱 한명이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미친 자로 나오고 일찍 죽어버린다...
주인공을 맡았어야 할 자가 미친자로 나오고 얼마못가 죽어 버린단 말이다..
일본의 소니가 만든영화라서 그럴까?
도대체 한국적인 감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스토리구조를 자랑한다..
국가원수나 천재과학자들..그리고 돈 억수로 많은자들이...
자신들만 살기 위해 수십억의 목숨을 외면하고 진실을 알리려는 자들을 암살한다...
이들은 미칠정도로 이기적인 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가진 자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이었다는 이유 하나로 모든 것이 정당화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미친자 한명이 진실을 알아냈고
우연히 주인공에게 진실을 가르쳐주고 죽는다...
나는 당연히 주인공에게 기대했었다..
수십억의 목숨을 내팽겨치고 자신들만 살겠다는 악당들의 음모가 주인공에 의해 하나씩 파헤쳐지고...
전 인류에게 지구대종말의 소식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알려줄줄 알았다...
비록 너무 늦었다고 해도...
수십억의 인류에게 어떤 식으로 진실을 알려 그들 나름대로 생존을 준비케 해 줄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주인공 역시.. 이기적인 악당들 속으로 기어들어간다..
이유는 오직 하나!
가족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서다..
그리고 악당들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이기적인 모습들을 보여준다..
하여간 이런거 하나하나 따져들어가면 끝이 없을 것 같다...
만약..
지구대종말이 현실이라면...
그리고 감독이 재난영화를 보다 현실적으로 그리려 했다고 하면...
원래 영화가 그런가 보다 하고 이해하며 넘어갈 수 있었다...
근데 어처구니 없게도...
중간이후에 극도로 이기적인 이들이 감히 휴머니즘을 말하기 시작한다..
감동적인 설교를 하기도 하고..
주인공의 활약을 손에 땀을 쥐며 바라보고...
마치 영웅탄생인양..박수를 쳐댄다....
막판에 배의 문을 열어주냐 마느냐를 놓고 일본과 중국과 영국이었나? 하여간..
마치 휴머니즘에 입각해서 살리는데 찬성한다며 온갖 착한척 하는 장면을 볼 때는..
분노마저 느꼈다..
이런 도그자식들을 보았나?
수십억의 목숨을 담보로 잡고 지들만 살려고 도망간 것들이..
지금 뭣들하는 것인가? 장난하냐??? 어???
아.....더 얘기하기도 싫다...
하긴..수십억의 목숨이 날아가는 판에도 강아지 한 마리 살리자고 난리치는 신도 나오고~
그냥~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이런 역겨운 스토리의 영화를 보자고 내 아까운 돈 8000원을 쓰다니..
더구나 이 영화는 일본의 소니가 제작 투자 배급한 영화가 아닌가?
아 짜증나...
관람료 8000원 중 절반인 4000원 가량이 소니의 호주머니 속으로 그냥 들어가 버렸다...
일본이란 나라는 전체주의 국가면서 돈은 억수로 많지만 재난에 노출되어 있는 나라다...
그래서 이런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이런 스토리가 허용된 모양이다..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불쾌한 스토리를 내세우고..
내 돈의 반을 일본이 가져가린 이 영화가 울 나라에서 무려 900개 가까운 스크린에서 개봉되었다니...
그로 인해 수많은 국내영화들은 개봉관을 잡지못해 피해보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말이다...
이제 조금있으면 한국인 최초 헐리웃 블록버스터 단독주연영화인 닌자어쌔신이 개봉한다..
부디 ....
이런 짜증나는 소니가 만든 2012같은 이기적인 영화를 한국인 비가 때려잡아 주었으면 좋겠다...
주인공 라이조가 닌자들을 때려잡듯이 말이다...
회사건..국가건간에 힘을 잘못 사용하면... 그것이 곧 악당이다..
주인공은 그런 악당들을 때려잡을 의무와 책임이 있다...
그런데 2012는 이 기본적인 주인공의 의무와 책임을 망각해버린 이기적이고 나쁜 영화다...
모든 사람들이 이 영화를 재밌다고 해도 나는 인정할 수 없다..
아닌 것은 아닌 것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씨지도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하여간 2012를 보고 온 지금 기분이 꿀꿀하다...
하루종일 좋아하는 음악이나 듣다가 샤워하고 잠이나 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