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역사속의 명성황후가 아닌, 인간적인 민자영을 다루고 있는 팩션 영화였다.
누구나 알고 있는 여러번 작품화 된 조선의 국모를 다룬 영화. 그러기에 더 다양한 시각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솔직한 마음으로는 좀 아쉬운 작품이었다.
민자영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하려 했으나, 조선의 국모라는 역사 속 진실을 기반으로 다룬
영화이기에, 그 분을 너무 가볍게 묘사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또한, 웰메이드 팩션 영화라는 자부심을 느끼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보였다.
요새는 사극 트렌드가 다채롭게 변화한다지만, 스토리와 형식의 조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느낌.
영화속 무영과 뇌전의 3D 진검 대결 장면은 영화의 완성도를 형성해 준다기 보단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도전이 아니었을까? 물론 그 장면만 본다면야 시공간을 뛰어넘어 짙은 안개와 눈보라 속에서 펼쳐지는
대결로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으나,영화에 몰입하는 도중 갑자기 3D 영화로 변해 진지함 보다는 오히려
웃음을 자아냈고, 영화의 맥이 끊어지는 효과를 반영했다.
또한 대원군을 상대로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후에도 자영을 볼수 없음에 대한 울부짖음에 가슴이 뭉클
할뻔 했으나, 그의 절규와 반대적인 웃음을 자아내는 제스처가..
그러나 영화는 다양한 곳을 오가며 아름다운 영상을 담아냈고, 시대적 배경에 걸맞는 영상들과 함께
다가갈 수 없는 존재이지만, 자신의 모든걸 걸어서라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무명의 다짐과, 불꽃처럼
화려하고 나비처럼 여렸던 여인의 가슴시린 사랑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