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영화광으로서 살아왔습니다.
머 왠만한 영화로는 감흥이 없는 얼음심장이 되어버렸죠.
흠 국가대표라...
이 영화의 첫인상은 최근 인지도가 상승중인 하정우씨를 내세워
무난히 감동을 버무릴 수 있는 스포츠를 소재로 흥행을 노리는
그저 그런 영화겠구나 싶었습니다.
또한 이런 비슷한 소재로 90년대에 쿨러닝이란 영화가 있었습니다.
열대지방의 아프리카 선수들이 아이스 봅슬레이 경기에
출전하는 에피소드를 그린 코믹 드라마였죠.
'용서받지못한자'에서의 멋진 연기를 보여준 하정우씨의 팬이었지만
국가대표의 예고편이 쿨러닝의 이미지와 겹치면서 일단 한걸음
뒤로 물러서게 되드라구요.
입소문이란 좋은 영화를 찾을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방법이죠.
조용한 시간대를 찾아 편안하게 좌석에 몸을 맡기고
스크린을 노려보았죠. 나를 감동 시켜봐라 이 국가대표놈들아.
약간은 엉성한듯 뻔한 전개를 보이다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개성넘치는 조연 캐릭터들,
여전히 영화에 힘을 실어주시는 하정우씨의 연기,
시원한 연출과 힘있는 사운드,
그랜토리노 이후 처음으로 감동 기습펀치를 제대로 먹었군요.
가장 한국적인 쿨러닝이었습니다. 아니
쿨러닝의 아류가 아닌 동급이상의 국가대표급 쿨러닝이 탄생했군요 ㅋ
한국영화, 국가대표 파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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