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었던 영화,
맨 처음 전단지를 보았을 때 국내 개봉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많은 시사회를 거치며 당당히 국내 개봉한 영화..
이 영화는 1970년대에 제작되어진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작이다..
'텍사스 전기톱 연쇄 살인사건'을 비롯한 공포 영화의 리메이크는,
대개가 영화의 원작이 제작된 시기에 표현되지 못하였을,,
특수 효과에 기대 영화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미 어느 정도 내용이 알려져 있는 영화를 리메이크 하기에,
변화가 없다면 승산이 없다고 생각해서일까?
원작에서 표현되지 못했을 고어적 측면이 강조된 장면도 많고,,
그만큼 관객들의 혼을 빼는 잔인한 장면도 많다..
이 영화 역시 이러한 공포 영화 리메이크의 법칙에 서있다..
결국 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왜 이 영화가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랄까?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사람을 죽이는 영화다..
영화의 중반부 피해자의 부모와 가해자들이 만나는 장면에서의,
관객들의 감정이입을 위해서일지,,
이 영화는 그 전까지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서,,
보여줄 수 있는 가능한 모든 고어적인 장면을 보여주면서,,
나중에 딸이 당한 불행에 대해 복수를 하게 될 부모님들의 행위를,,
100% 정당화 시켜주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 과정까지 관객들에게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방법도,
새롭게 리메이크된 작품답게 군더더기는 없었다고 본다..
(물론, 잔인한 고어 장면에 약한 관객들에게는 쥐약이었겠지만;;)
요 근래 본 어떤 공포 영화도 이 영화는 공포스러웠다..
귀신이나 기타 묻지마 범죄식 살인마가 주인공이 아니란 점도,
아마 이 공포에 크게 기여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솔직히 이 영화는 공포 영화라는 측면에서는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조금 아쉬웠던 점은 있었다..
굳이 토를 달자고 하는 건 아니지만,
가해자 4인방 중 소년의 캐릭터는 솔직히 감정 이입이 안됐다..
무엇인가 기가 죽어있고, 죄의식에 가득차 있는 소년의 캐릭터는,,
아마 이 영화에서도 필요한 존재이기는 했겠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인물로써는,,
그런 캐릭터는 솔직히 공감을 얻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결말이 해피엔딩이기를 바라는 관객들에게는 필요했지만;;)
비록 아버지의 악행에 대항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하지만,
그런 이유만으로 이 소년의 엔딩 시퀀스는 정당화 될 순 없을 듯,,
그리고 여기에 한 가지 더해 불편했던 점은,
위에서 했던 말들의 반복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고어적인 장면이 반복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부모님이 복수를 할 때까지의 정당성이 부여되었기에,,
실제로 부모님들의 복수가 무자비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지만,,
비위가 강하지 않은 관객의 입장에서는 힘들었을지도?
마치 '쏘우'의 장면들이 반복되는 듯 했으니 말이다..
.. 그런 점들은 이 영화를 보는데 좀 힘든 요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어떤 영화적인 완성도를 기대지 않는 영화는,
그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주었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이 영화는 충분히 즐거움을 주었다..
영화를 보면서 피해자 부모님의 심정에 쉽게 동화될 수 있었고,
부모님이 복수를 감행하는 과정은,,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과는 다른 카타르시스도 있었다..
.. 이 정도로만 만족한다면 이 영화는 괜찮은 영화일 것 같다..
영화제에 출품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다면,
그것도 조금은 무리가 아니겠는가?
카피 라이트, 매니악's 적나라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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