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강력한 흥행 뒷심을 발휘 중인 <국가대표>,사실 난 이 영화의 흥행을 예상했다.
<오!브라더스>와 <미녀는 괴로워>를 흥행시킨 김용화 감독에게 대중적인 코드를
읽을 줄 아는 탁월한 감각이 느껴졌기 때문이다.그리고 예고편을 보고 흥행 성공에
대한 예감은 더 확실해졌다.비록 <해운대>보다 더 잘 될것이란 예상은 빗나갔지만..
ㅎㅎ 암튼,뒤늦게 이 영화를 봤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웃음,감동,슬픔,여운을 잘 버무린 대중적인 오락 영화였다.물론,
작위적 혹은 상투적 설정들이 보이긴 했지만 눈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아,하나..
미국으로 입양된 하정우 친모의 상황 설정만은 좀 오버였다.자식들을 버린 친엄마가
잘살기는 커녕 가정부로 살아가고 있다는것(가정부를 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님)만으
로 충분한데 주인집 딸에게 개무시당하며 노예 취급 당하는 모습은 너무 비참한 상황
을 부각시키려는 도가 지나친 설정이라 보기에 거북했다.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배우 중에서는 성동일이 코믹과 감정 연기를 오가는 연기를 노련하게 소화했고,봉구
역의 이재응이 양념 역할을 제대로 했다.극중 카메오 출연한 김수로와 봉구가 맞닥뜨
리는 장면은 이 영화 웃음의 하이라이트였다.하정우도 중심을 잘 잡아줬고 나머지 조연
배우들도 제각각 역할을 잘해줬다.김용건,하정우 부자의 모습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
어서 반갑기도 했는데 둘이 마주치는 모습도 있었으면 좋았을뻔했다.성동일 딸로 출연
한 이은성이 연기한 수연이라는 캐릭터는 참 엉뚱한 엽기녀 스타일이었는데 비약이 좀
심한 캐릭터로 아예 수연을 주인공으로 해서 그녀의 에피소드로 영화 한편 만들어도 재
밌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키 점프 장면은 대단한 쾌감을 선사했는데 그어떤 스포츠 영화보다도 멋진 장면이었
다.훈련 장면도 재밌었고 경기 장면도 참 공을 들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킹콩을 들다>에 이은 또 하나의 스포츠 비인기 종목 감동 실화
를 영화화한 <국가대표>,웃음과 감동을 버무린 진정성이 느껴지는 대중 친화적인 오락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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