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영화를 보는 재미를 별로 느끼지 못했다는 걸 인정해야 겠다.
영화관에 영화를 보러온건지 아님 문자질을 하러 온건지 알수 없는 인종들이 숼새없이 휴대폰을 열어대는 통에,
(심지어 그 와중에 통화까지 하는 말종들마저 있다...)
커플들아~~! 수다는 단데 가서 떨면 안되겠니...네들 연예사는 전혀 관심없다구...
Anyway, 뮤지컬이나 공연에서는 표현불가능한 소재가 있다. 천재지변도 그중 하나이다.
영화처럼 CG의 힘을 빌려서나 가능한... 현실에선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이 화면 가득 펼쳐진다.
그러나 해운대가 재미있는 이유는 오로지 오직 쓰나미 때문만이 아니다.
내가 알기론 윤제균감독은 코메디에나 재능이 있는 줄 알았더니만, 이건 왠걸.. 드라마로 사람을 울리는 재능 또한 대단한다.
박중훈의 연기에 대한 비판도 있기는 하지만.. 내 보기엔 충분히 자신의 배역을 소화하고, 내 레이더에 들어있지
않던 엄정화 역시 전혀 어색하지 않게 영화속에 녹아있다.
한동안 송강호에게 자리를 내준 듯이 보였으나 연기력에선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배우 설경구와 호흡을 맟추는
하지원 역시 매력적이다.(스크린에서 보이는 설경구는 넘 멋있다. 대체 이유가 뭘까? 오아시스를 지우지 않는 한 내겐 설경구가 최고다)
안전요원으로 나오는 이민기와 강혜원, 김인권, 송재호. 쓰나미가 몰아치고 결말부분까지 그야말로 나에게도 눈
물과 웃음의 쓰나미였다.
김휘부부가 아이를 살리기 위해 헬기에 태우는 장면이랑, 형식이 다른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안전띠를 자르는 장면, 만식이 연희의 손을 뿌리치는 장면... 이어서 억조가 만식의 손을 잡아주는 장면....
뭐, 난 계속 울었다....
너무 웃다가 다시 울다가...
다른 사람들도 이 해운대를 보고 나처럼 막 울까?
아니면 내가 이런 식의 휴머니티에 특히 약한건지도...
어쨌든 대박을 터뜨린 해운대.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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