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는 이제 한국영화의 새로운 아이콘이 됐다.
<우리 인생 최고의 순간(우생순)>이 지난해 큰 바람을 일으킨 바 있고 오래 들어서는 이미 <킹콩을 들다>라는 스포츠 영화가 선을 보인 바 있다.
그리고 여름휴가 시즌 한가운데 <해운대>와 함께 쌍벽을 이루며 메가톤급 흥행의 바람을 타고 있는 영화가 <국가대표>다.
우생순은 핸드볼, 킹콩은 역도를, 그리고 국가대표(국대)는 점프스키라는 소재를 다뤘고 이들 모두는 비인기종목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국대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국대는 촘촘한 시나리오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안겨준다. 오히려 웃음보다는 울음에 무게중심을 뒀다. 정말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감독은 전작 <미녀는 괴로워>의 성공 노하우를 그대로 이 영화에 접목시킨다.
우선 출연진이 거의 흡사하다. 김용건, 성동일, 이한위 등이 그대로 거의 유사한 캐릭터로 등장하고 김용건의 아들 하정우를 메인 롤로 캐스팅했다.
골격을 이렇게 짠다음 감칠맛 나는 조연들을 배치시켜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컴퓨터 그래픽도 빛을 발했다. 과하지 않게 가장 중요한 대목인 나가노 올림픽 장면을 CG로 처리했는데 그 효과가 상당하다. 영화의 품격을 높이는 적절한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적 요소도 관객의 호기심을 유발할 정도의 적당한 선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거슬리는 대목은 이혜숙의 캐스팅이다. 가사도우미로 등장하며 눈물샘을 자극하는 중요한 역할임에도 심하게 성형티가 나는 그의 얼굴이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그리고 요즘 네이버 평점을 보면 점수가 매우 후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영화의 완성도가 있긴 하지만 9.5 이상 받을 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개인적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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