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러한 장르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사랑, 폭력, 배신... 이런 진부한 이야기들이 아닌 또 다른 이야기들...
스포츠 세계에서만 볼 수 있는 그들의 애환과 사랑 그리고 믿음.
‘킹콩을 들다’ 만큼이나 재미있게 보았다.
이 영화가 가진 몇 가지 장점을 보자면...
첫째, 어느 영화나 그렇듯 등장인물이 나오면 그들이 등장하게 되는 배경, 개연성에 대해 설명하게 된다.
이 영화 또한 다르지 않으나 간결하게 그리고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어 초반부터 시선을 끈다는 것이다.
영화의 초반 5분 안에 관객의 마음을 잡지 못하면 그 영화는 흥미를 끌지 못함을 잘 알고 있다.
둘째, 스키점프... 그 긴장감이란...
내가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바들바들 떨면서 본 것도 새삼 오랜만이였다.
아니 스포츠 영화는 처음인 듯 하다.
후반부의 경기장면을 보는 내내 내 몸이 바들바들 떨리는 긴장감을 느꼈다.
실제로 올림픽 경기에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를 바라볼 때의 느낌 그대로였다.
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함께 본 친구도 오금이 저린다고 표현했다.
정말... 같이 긴장하고 같이 뛰었다. 스키점프...
셋째, 스키점프 장면을 위해 들인 공.
그 장면을 찍고 합성하고 표현하기 위해 제작비가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공을 많이 들였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어색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스키점프의 그 스피드를 표현하기 위해 여러모로 섬세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보는 내내 함께 긴장했다면 그건 성공한거다.
물론 이 안에서도 아쉬운 점은 몇 가지 있다.
이들이 왜 스키선수를 관두고 방황할 수 밖에 없었는지(물론 그 이유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지만 크게 부각되지 않고 그로 인해 그들이 갈등하고 방황했던 힘든 시간들에 대한 표현이 그다지 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스스로를 대표하고자 뛰어드는 훈련과정에서 좀 더 남다른 열정과 노력을 표현해 주었으면 더 감동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스키점프 장면과 함께 나오는 음악도 적절하나 좀 더 극의 고조화와 긴장감을 위해 영화음악에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보다보면 극의 연결과 음악의 연결이 좀 어색한 부분이 있다.
그래도 새로운 장르의 시도 안에서 보여준 완성도는 크게 부족치 않다 생각한다.
가족 드라마로써 그리고 스포츠 휴먼 드라마로써의 기본은 충분히 해 주고 있다.
보는 동안 내내 웃기도 했고, 찔끔하기도 했고, 긴장도 했고...2시간 3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동안 지루함은 전혀 느끼지 못했으니 좋지 아니한가.
‘킹콩을 들다’를 보신 분들을 위해 더 간단히 비교하자면 킹콩보다는 조금 덜 웃고, 덜 울었지만 스포츠가 보여주는 그 긴장감은 그대로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관객들이 많이 들어서 부디 이 영화가 제작비를 뽑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야 또 좋은 영화가 나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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