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로 보고 왔습니다. 리뷰를 좀처럼 쓰지않는데 이 영화는 끄적거려보고 싶은
맘이 생기는군요..
2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유머러스함과 후반부 올림픽
스키점프 할 때의 강렬함때문인지 자리에서 일어날 때 벅차면서도 훈훈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제가 대박으로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 수작이라 부를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선수들과 스키점프라는 스포츠의 융화 부족이죠..
- 국가대표에 나오는 선수들은 하정우를 제외하고는 뜻밖이게 우연찮게 스키점프를
하게되고 국가대표를 달게 됩니다. 단순히 군대가기 시러서, 혹은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위해, 혹은 코치의 딸에게 반해서.. 스키점프를 타게 되죠..
관객이 이러한 캐릭터들에게 공감을 가질 수 있으려면 즉, 앞으로 우리가 동계올림픽 때
스키점프 선수들을 과거보다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응원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려면
이 영화의 캐릭터들이 왜 본인들이 영화와 같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스키점프 선수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결고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생생한 연습장면들은 계속해서
비춰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정말 '내가 스키점프 할 때만은 극한 쾌감과 희열을
느낀다' 라고 생각될 정도의 장면은 없었다고 저는 생각됩니다.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그들이 정말 원해서 달게된 것은 아닐지더라도 영화가 진행되면서 그들이 스키점프라는
스포츠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없어서는 안될 스포츠라 느낄 수 있는 고리들이
부족했기에 저 또한 이들 캐릭터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없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 영화는 우생순과 시작과 끝이 굉장히 흡사합니다. 하지만 우생순이 덜 유머러스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던 것은 우생순 멤버들 사이의 우정과 핸드볼이라는 스포츠에 대한
그들의 강한 열망이 영화 곳곳에 살며시 스며들어 있었기때문이지 않나 생각되네요..
국가대표 또한 5명의 멤버간의 끈적끈적한 우정을 좀 더 불어넣고 그들이 목숨을 내놓아도 좋을만한
스키점프에 대한 열망을 좀 더 표현했다면 정말 올 한해의 최고의 영화로 내놓아도 아깝지 않을만한지
않았을까 결론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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