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홍보는 이렇게 했지만 스케일보다 인간적인 면을 기대하고 본다면 더 만족할만한 영화였다.
영화 속에서 해운대 쓰나미에 의해 휩쓸려간 사람들은 자신만의 사연을 가진 모두 소중한 생명들이고 살만한 이유와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다.
누군가는 운좋게 살고 또 누군가는 죽고..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짠해왔다.
평소에는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잊을만하면 한번씩 그 위력을 보여주는 거대한 자연 앞에서 너무나 작고 힘없이 무너지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
그리고 닥치기 전까진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대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우리들 모습.
한번 더 영화속에서 눈으로 확인했다.
쓰나미의 공포를 실감나게 느끼는데는 부족함 없는 CG였다고 본다. 하지만 부산 시내에 물이 차고 하지원과 설경구가 서로 손을 붙잡고 있던 장면은 정말이지 아쉬웠다. 물 위에 떠있는게 아니고 그냥 땅에 다리를 두고 서있는거 같아 보였다. 그래서 생사를 다투는 긴박감을 느낄 수 없었다.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은 있어보이지만 그래도 시도가 좋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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