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를 딱 한번 올림픽 때 본 적이 있었다.
백수에, 약속도 없는 낮시간.
이것저것 재방송만 하는게 지겨워서
우연히 틀었다가 한국 대표가 나와서 신기했었던 그 느낌.
국가대표는 역시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한국 세번째 실화스포츠 영화이다.
핸드볼이나 역도가 참 비주류에
고생만 하는 건 알았지만,
스키점프는 더 심하다는 걸 알았다.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뚜렷한데다,
눈도 심하게 내리지 않는 곳이라면
스키점프 같은 건 솔직히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올림픽 선수들조차 구르고 다치는
그런 위험한 경기를 누가 도전할 것이냔 말이다.
킹콩과 비슷하게 가난도 가난이겠지만,
인생 쓰레기들이 선택한 것은
군대면제를 위한 국가대표였다.
한국에 자기를 버린 엄마를 찾은 헌태와 함께
점점 그들은 서로의 처지를 알고 이해하고
조금씩 성장해간다.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더이상 기대도 하지 않고,
그런만큼 더 강해지는 국가대표들.
힘이 없어서 그런가 사고도 있었지만
목표의지가 뚜렷한만큼 성과를 이루어낸 그들.
마지막 자막이 더 눈물겨운건
나혼자만의 생각은 아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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