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인명을 앗아갔던 푸켓의 쓰나미.우리나라도 절대 안전지대라고 안심할 수 없었던 방파제를 덮친 파도.실제로도 일어나고 있고 또 언제 일어나지 모르는 자연이 몰고 오는 대재앙.그 대재앙이 피서철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해운대를 덮친다면...그런 상상력으로 탄생한 영화 해운대.
대재앙이 닥쳐오고 있는 줄도 모르고 해운대는 늘 그렇듯 일상이 반복되고 피서온 여행객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폭풍전야의 고요.그 속에서 애틋한 사랑이 싹트고 장밋빛 미래를 꿈꿉니다.솔직히 이 부분이 가장 지루했습니다.주인공들의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그들의 이야기가 늘어진다는 느낌이었습니다.하지만 그 모든 것이 대재앙이 덮쳤을 때와 그 후에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남길 아픔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꾹 참았습니다.
그리고 대재앙의 순간.해운대로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할말을 잃게 만드는 자연이 몰고 온 대재앙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인간들.이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는 사람들.멈추지 않는 자연의 재앙이 안타깝고 사태를 이렇게까지 만든 관료들의 안일한 탁상정책에 화가 났습니다(계속되는 경고를 무시하다가 쓰나미가 코앞에 온 순간 쓰나미 경보를 울리는 건 대체...).이런걸 자연재해라고 해야할지.인재라고 해야할지...
다른 건 다 제쳐두고서라도 해운대를 덮친 쓰나미의 CG는 대단했습니다.충격과 전율이 온 몸을 관통하는 느낌이었습니다.우리나라도 이런 걸 만들 수 있다는 감탄과 헐리웃의 물량공세 못지 않다는 자부심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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