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7,17 vip 시사회)
해운대를 배경으로 한 쓰나미의 독특한 소재로 상당한 주목을 받는 영화이기에 상당한 기대를 가졌습니다.
일단, 관심을 모았던 CG는 괜찮은 편입니다.
'Deep Impact'에서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장면도 등장하고, CG가 어렵다는 바다와 파도의 표현도 좋은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군데군데 부족한 부분도 눈에 띕니다만, 특히 쓰나미가 몰려올 때 바다에서 컨테이너선이 침몰하는 장면은 다소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더군요.
영화는 줄곧 쓰나미에 대한 이야기를 주지시키며 쓰나미, 그 중에서도 최고 규모의 메가쓰나미(mega tsunami)를 기다리게 합니다.
그리고는 영화의 3/2 이상을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여러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그려갑니다.
여기에 엇갈린 사랑과 애증의 가족사와 동료애 등이 표현되지만, 다소 지루함을 감출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예의 윤제균 감독 방식의 유머와 과장이 있기는 합니다만, 전체적으로는 '색즉시공'과 같은 몰입을 주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도식화 된 감동 코드에 따라 관객들의 감정을 움직여가는 듯한, 그래서 오히려 예상 가능한 부분들에서도 다소 진부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박중훈씨의 "내가 네 아빠다"라고 소리치는 장면이나, 전봇대에 매달린 주인공들이 위기의 상황을 우여곡절 끝에 넘기고 구조요원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 등은 곳곳에 설치된 지뢰처럼 사람들이 이 장면에 걸려서 눈물을 쏟게 만들도록 해 놓은 정교한 장치처럼 보였습니다만 모두 동의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은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완전한 영화만의 재미를 느끼게 하거나 엄청난 시각효과에 빠져들게 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 휴먼드라마는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루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내내 드라마적인 요소로 어정쩡한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영화보다는 완벽한 비주얼이나 영화에 푹 빠질만한 감동을 전해 주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 영화에 걸었던 재난 블록버스터 측면에서의 평은 기대에 다소 못미친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작비의 차이는 상당히 있습니다만, '투모로우', '단테스 피크', '트위스터' 등에서 표현되었던 자연 현상에 대한 강렬한 시각 효과와 숨죽이는 장면을 기대하고 이 영화를 선택하신다면 오히려 휴먼 드라마에 초점을 맞추시는 편이 더욱 좋을 듯 합니다.
한국 영화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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