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우' 적나라촌평은 09.04.01부 블라인드 시사회 관람 후 촌평임을 밝힙니다 ※
☞ 적나라촌평 : 블라인드 시사회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모름지기 블라인드 시사회는 무슨 영화를 보게될 지 알 수 없기에,,
나름의 흥분과 설레임이 있는 것인데,,
이번 영화는 나의 흥분과 설레임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았다..
이 영화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하기 전에,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영화를 만든 감독에 대한 부분이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임창정 주연의 '시실리 2km'를 만들었다..
아마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를,
이미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다..
감독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만 감독의 특유의 특성으로 확실하다고 보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장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전형성을 비틀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수단으로 동원된 것은 여러 상황에서의 코미디다;;)
전작의 경우는(영화를 직접 보지 않아 확신할 순 없지만;;)
외면적으로는 분명히 공포 영화에 가까웠던 것 같다..
(왜냐하면, 분명히 귀신이 등장하니깐;; 무섭진 않아도;;)
하지만 다양한 군중들이 모인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부조리한 상황에서 유발되는 코미디적 요소로 인해,,
영화가 공개되었을 땐 도리어 코믹극에 가깝게 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게 어느 정도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 흥행도 성공했다..
그런 그가 택한 차기작이다..
분명, 국내에서는 그리 많이 추진되지 않을 괴수영화지만,,
전작에서 그리 장르적 전형성을 비틀었던 감독으로써는,,
이번에도 전작에서의 시도와 유사한 무엇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물론, 이 감독은 그러한 무엇인가를 해내었다..
영화는 초반부 조금은 지루(?)한 도입부를 거친다..
도입부 부분에서는 대략적인 인물 설명과,
이 영화를 관통하는 괴수 멧돼지에 대한 이미지가 소개된다..
(물론, 그렇다고 '괴물'처럼 시작 5분만에 드러나는 건 아니지만;;)
여기까지만 본다면 이 영화는 분명히,
이 괴수를 쫓는 추격자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이 영화는 관객들이 그렇게 영화를 정의내리는 순간부터,,
관객들의 예상을 제대로 배신하기 시작한다..
간간히 괴수 멧돼지의 이미지가 보여지긴 하지만,
그것은 관객들에게 영화적 서스펜스를 제공하기 위한 출연 정도로,
깜짝 등장하는 수준에서 머물고,
도리어 이 영화에서 이미지화 되기 시작하는 건,,
코미디가 주가 되는 연극에서나 볼 수 있었을,,
여러 상황극과 부조리극을 통한 코미디의 제조다..
솔직히, 나는 이런 웃음이 불편하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진지하면서도 사람을 웃게 만드는,,
그런 코미디적 요소, 즉 장진식 코미디를 나는 너무 좋아하니깐..
(비록 이 영화는 그 정도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극을 충실히 이끌어 갈 수 있는 배우들이 나옴으로써..
감독의 이러한 의도는 충분히 표현될 수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이 영화에 대한 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단지 코미디나 서스펜스를 자아내기 위해 설정된 캐릭터다..
극의 진행 과정에서 그닥 크게 필요가 없는 캐릭터가,,
영화 도중에 나와서 가끔은 맥을 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개 중에서 가장 쎈 캐릭터는 영화의 크레딧 말미..
이스트 에그의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러한 감독의 의도만이 100% 반영된 캐릭터는,,
도리어 관객들에게는 공감을 얻기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음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였을 CG부분이다..
실제 멧돼지를 이용하여 촬영할 순 없으므로,,
거의 모든 멧돼지 등장씬은 CG에 의존한 경향이 강한데..
대부분은 움직임을 잡은 씬이 많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도 극 에서 튀지는 않았다..
한 부분, 멧돼지 차우가 창고를 습격하던 씬을 뺀다면,,
그 부분은 영화의 전개상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을텐데..
그 씬의 추반부 멧돼지 차우의 습격은 많이 부자연스러웠다..
그 예전에 보았던 '건축무한..'스러웠다고 해야하려나?
그런 부분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입장에는 분명 아니올시다다..
아마 이 부분은 보정과 수정이 필요할 듯 하다..
마지막 티는 가장 중요한 것이고 근원적인 것일텐데..
이 영화 자체의 장르적 정체성이 모호하게 인지된다는 거다..
분명 괴수영화를 표방하는 건 맞는데,
이 영화는 괴수영화 특유의 심각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어찌보면 영화 전체적으로 코미디적 요소가 강하게 덧칠되 있어,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코미디'가 앞부분에 서는 요소가 되었다..
이 상황에서 중요한 건,
영화의 정확한 방향을 어떻게 관객들에게 인지시키느냐다..
그리고 이 여부가 이 영화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위와 같은 사실은 모든 영화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관람 전, 관객들이 하고 있을 예상을 깨는 영화이니까,,
특히 더 그 방향성 설정이 중요할 것 같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100%로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은 80% 정도는 재미를 느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내내 관객들의 반응이 그랬다고 본다..
이 영화 괜찮기는 하다고, 그리고 생각보다 웃기다고..
(여기서 웃기다는 건, 재밌다는 말의 변주는 물론 아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이렇게 웃기다는 평가를 받은 영화를..
공개된 후 관람할 관객들에게 재미있게 보이는 것일 테니까..
이 영화가 주안점을 삼아야 할 부분은,
아마도 앞으로 개봉까지 남은 기간,
위에 말한 티를 어떻게 잘 '보완'해낼 것인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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